중국, 다음달 EU와 수교 50주년 정상회담 앞두고 "일정량 희토류 수출 승인"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중국이 다음달 유럽연합(EU)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정 분량의 희토류 수출을 승인했다고 국영 CCTV 계열의 영어 채널인 중국국제방송(CGTN)이 26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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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네이멍구자치구 바오터우에 위치한 한 희토류 생산 공장 [신화사=뉴스핌 특약] |
중국 상무부 허야둥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EU에 대한 희토류 수출 승인 상황을 묻는 질문에 "법률 및 규정에 따라 희토류 관련 수출 허가 신청에 대한 심사를 지속적으로 가속화했고, 다수의 규정 준수 신청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허 대변인은 "중국은 항상 (희토류에 대한) 글로벌 생산 및 공급망의 안정성과 안전을 유지하는 데 큰 중요성을 부여해 왔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신청에 대한 승인 절차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은 관련국과의 수출 통제 관련 소통 및 대화를 더욱 강화하고, 규정 준수 무역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EU는 수교 50주년을 맞아 다음달 24~25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회담에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비롯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등 EU 주요국의 정상들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외신들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 등이 중국 방문 기간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창 총리를 만나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한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 허가 부여 기간을 늘리거나 적어도 EU로 수출되는 물량에 대해서는 허가 정책을 철회하기 바란다는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전 세계 희토류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은 지난 4월 미국의 관세 공격에 맞서 희토류 관련 수출 허가를 늦추는 방식으로 수출 통제에 나섰다. 이에 자동차 등 유럽의 산업계도 덩달아 큰 고통을 겪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달 EU 기업에 대해서는 희토류 수출 허가를 신속히 처리하는 '패스트트랙'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전체 허가 신청의 절반 이상이 처리되지 않고 있다고 EU 측은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