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시황] 비트코인, 본격 '리스크-온' 모드에 107K 상회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정학 리스크를 뒤로하고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가 본격 확산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7000달러를 웃돌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기준 26일 오후 12시 58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1.52% 오른 10만 7921.06달러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1.79% 상승한 2490.07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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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미지.[사진=로이터 뉴스핌] |
코인데스크는 이란을 중심으로 한 중동 긴장에서 시작된 매도세가 결국 전형적인 '리스크 온(risk-on)' 랠리로 전환되며 암호화폐 및 기술주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QCP캐피탈은 전날 시장 보고서에서 "전쟁 북 소리는 사그라들고, 리스크 선호가 포효한다"면서 며칠간 이어진 뉴스 헤드라인 이후 갑작스러운 분위기 변화를 이렇게 요약했다.
보고서는 "트레이더들은 해결책이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고 여기거나, 더 이상 기다리지 않기로 한 것 같다. 안전자산 선호가 아니라, 본격적인 리스크 온 움직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분위기 변화는 자산군 전반에서 확인됐다. 간밤 미국 증시는 급등했고, 유가는 갈등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으며, 코인베이스 주가는 규제 관련 소식에 12%나 뛰었다.
비트코인은 상승 모멘텀을 되찾은 상태에서 6월 내내 상승을 제한했던 11만 달러 저항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한쪽 눈으로는 미국의 경제 일정(매크로 이벤트)을, 다른 쪽 눈으로는 글로벌 지정학적 이슈를 주시하고 있다.
OKX 싱가포르 최고경영자 그레이시 린은 이번 주 후반 미국 경제지표(GDP,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가 비트코인 움직임의 다음 촉매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린은 "최근 PMI(구매관리자지수)는 꾸준했지만, 주택 시장의 계속된 약세로 인해 전체 경제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만약 26일 발표되는 GDP나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약하면, 투자자들이 전통 시장 약세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찾으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린은 또 6월 27일 비트코인 선물과 옵션의 분기 만기일이 겹치면서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어 "새로운 변동성 국면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연방주택금융청(FHFA)은 이제부터 대출 신청자가 암호화폐를 현금으로 전환하지 않고도 연방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신청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코인 시장 분위기를 띄웠다.
FHFA는 주택 대출 증권화 기관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은행으로부터 주택담보대출을 구매할 때 주택 구매자의 암호화폐 보유량을 대출 심사 기준에 반영하도록 고려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암호화폐의 변동성을 반영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그 계획을 FHFA에 제출해야 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공동 창업자 마이클 세일러는 "비트코인이 미국 주택 금융 시스템에 의해 준비 자산(reserve asset)으로 공식 인정받았고, 이는 기관 차원의 비트코인 채택과 담보 자산으로서의 인정에 있어 결정적인 순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