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유가] 국제유가 반등…미국 수요 호조·이란-이스라엘 휴전 안정화 영향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국제유가가 이번 주 초 급락세에서 벗어나 25일(현지시간) 약 1% 반등했다. 미국의 원유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나타난 데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휴전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8월물은 배럴당 67.68달러로 0.8%(54센트) 상승 마감했으며,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도 0.9%(55센트) 오른 64.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이번 주 초 중동 공급 불안 완화로 각각 13% 이상 급락했던 손실을 일부 만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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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사진=로이터 뉴스핌] |
◆ 미국 수요 강세와 이란-이스라엘 휴전 안정에 유가 회복
유가의 최근 급등락은 중동 지정학적 긴장과 직결돼 있다. 지난 6월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및 군사시설을 기습 공격한 뒤, 미국도 이에 동조해 추가 타격을 가하며 유가는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한 휴전이 발표되면서 공급 불안이 진정됐고, 유가는 급락했다.
ING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중동의 공급 우려는 일시적으로 완화됐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며 "단기 공급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고 평가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지난주 원유 및 석유제품 재고 감소도 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원유 재고는 580만 배럴 감소해 시장 예상치(79.7만 배럴 감소) 보다 큰 폭 줄었고, 휘발유 재고도 210만 배럴 줄어들며 38.1만 배럴 증가 예상을 대폭 웃돌았다. 특히 휘발유 공급량(수요의 대리 지표)이 202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 기록했다.
시장은 연준(Fed)의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 등 주요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연준이 9월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경기 부양과 에너지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시장 전문가 티나 텡은 "유가는 당분간 배럴당 65~70달러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며 "향후 연준의 금리 결정과 미국 경제 지표가 핵심 변수"라고 전망했다.
◆ 금값 보합세…위험 선호 심리 회복 속 연준 통화정책 주시
한편, 국제 금값은 전날 하락 이후 이날 소폭 반등하며 보합세를 보였다. 중동 긴장 완화로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다시 미국 경제지표와 연준의 정책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온스당 3,325.56달러로 거의 변동이 없었고, 금 선물은 전장 대비 0.2% 오른 3,339.3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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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괴 [사진=로이터 뉴스핌] |
UBS의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중동 휴전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줄었지만,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금 보유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달러지수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로 표시된 금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높아졌으며, 일부 중앙은행들은 달러 비중을 줄이고 금, 유로, 위안화 등으로 외환보유고를 다변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장 관심은 26일 발표 예정인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27일 공개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집중되고 있다.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PCE가 낮게 나올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