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트럼프 만류에도 이란에 보복 공습… 추가 공격은 자제하기로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스라엘이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측은 더 이상의 공격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이란이 오늘 오전 미사일 공격을 가해온 데 대한 보복으로 우리 전투기가 이란의 한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공격 목표는 이란 수도 테헤란 근처에 있는 레이더 기지였다고 했다.
이란 언론도 수도(테헤란) 근처에 이스라엘의 공격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 |
2012년 9월 27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이란의 핵 무기 프로그램에 대해 발언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 통신은 테헤란에 있는 목격자 2명을 인용해 "그들은 큰 폭발음을 두 번 들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이 이란의 휴전 합의 위반에 따른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이란이 이날 오전 7시에 미사일 두 발을 쏜 뒤, 오전 10시에도 미사일 한 발을 더 발사해 휴전 약속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우리 군은 휴전이 시작된 지 2시간 만에 이란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확인했다"며 "테헤란 중심부의 정권 표적에 대한 고강도 보복 공격을 군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만류에 따라 추가 공격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스라엘군이 테헤란 근처의 레이더 기지를 공격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전화 통화에 따라 더 이상의 공격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전화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스라엘이 폭격 임무를 취소하는 대신 축소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보복 공격 의사를 밝힌 직후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 그 폭탄 떨어뜨리지 마라. 만약 그렇게 하면 이는 중대한 위반이다. 지금 즉시 조종사들을 귀환시켜라"고 경고했다.
그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비행기에 오르기 전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에 대해 불만이 많다. 이스라엘을 진정시켜야 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