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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유가] 이란, 美기지 절제된 보복에 유가 7% 급락....금값은 소폭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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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중동에서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는 23일(현지시각) 7% 넘게 급락했다.

이란이 핵시설을 공격당한 데 대한 보복으로 미군의 카타르 공군기지를 타격했지만, 시장이 우려했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직접적인 석유 공급 차단 조치는 없었기 때문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 8월물은 이날 배럴당 71.48달러로 전장 대비 5.53달러(7.2%) 하락 마감했다. 이는 2022년 8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같은 폭으로 떨어진 68.51달러를 기록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는 낙폭이 9%대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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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이란 병사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순찰하고 있는 모습 [사진=신화사 뉴스핌 특약]

유가 급등을 우려했던 시장은 초반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브렌트유가 6% 넘게 뛰었으나, 이란이 실질적 봉쇄 조치를 취하지 않고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미군기지만 정밀 타격하면서 유가는 되레 낙폭을 키웠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이 이날 카타르와 이라크의 미군기지를 향해 다수의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 카타르 정부 등에 공격 계획과 시간을 미리 알렸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이란의 행보는 확전을 원치 않는 제한적인 공격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며 유가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이날 이란의 공격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미국의 핵시설 공격에 "매우 약한 방식으로" 대응했다면서, 미국은 이를 예상하고 있었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에 대한 정밀 타격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은 "적법한 군사 목표의 범위가 확대됐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호르무즈 해협이나 원유 수출 인프라에는 영향이 없었다.

시장에서는 이란과 이스라엘 간 공습이 계속되더라도 원유 흐름이 직접적으로 차단되지 않는 이상 유가 상승 압력은 제한될 것으로 보고 있다.

HSBC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현실화할 경우 브렌트유가 80달러 이상 급등할 수 있으나, 실질 봉쇄가 없다면 다시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동 긴장이 안전자산 수요를 부추기면서 금값은 소폭 올랐으나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금 현물은 이날 온스당 3,382.42달러로 0.4% 올랐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8월물은 트로이 온스(1ozt=31.10g)당 전날보다 0.3% 오른 3,395달러를 기록했다.

삭소 뱅크의 올레 한센 전략가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이 동시에 작용해 금 가격 상승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주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점도표를 통해 내년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주 예정된 의회 청문회에서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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