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에 '초긴장'...정부 "원유 수입 차질 없을 것"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에 인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수출업계는 운용 비용 급등으로 인한 마진 압박을 걱정하고 있다고 비즈니스 스탠다드가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인도 화물운송주선업협회(FFR)의 두샨트 물라니 회장은 "운임이 상승하기 시작했고 상황이 불안정하다"며 "미국이 이란의 주요 핵 시설을 공격함에 따라 보복이 예상되고 긴장은 계속 높아질 것이다. 수출업체들은 항공 및 해상 운송 모두에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일부 소식통들은 인도 수출업체들이 이란의 반다르아바스 항구 대신 차바하르 항구로 선적 경로를 변경해 줄 것을 상무부 등 당국에 촉구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트리톤 로지스틱스 & 해양의 지텐드라 스리바스타마 최고경영자(CEO)는 "원유 외에도 홍해와 걸프만을 통과하는 컨테이너 및 벌크 화물은 경로 변경·보험료 인상·물류 병목 현상으로 인해 이동이 지연되고 있다"며 "특히 바스마티 쌀·제약·엔지니어링 제품 등의 업계의 수출업체들이 운송 지연과 마진 압박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으로 향하는 일부 화물의 운임은 이미 20% 이상 올랐으며, 전반적인 해상 및 항공 물류 비용이 급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의 공습과 미국의 대이란 공격 가세 가능성이 언급되던 때부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전 세계 원유 및 천연가스 운송의 약 20%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원유 수요의 약 90%를 수입에 의존하는 인도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고, 인도의 대(對) 걸프만 등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대두했다.
실제로 타임스 오브 인디아(TOI)에 따르면, 2024/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기준 인도의 대이란 수출은 12억 4000만 달러(약 1조 7061억원), 이란으로부터의 수입은 4억 419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수출은 21억 5000만 달러, 이스라엘로부터의 수입은 16억 1000만 달러에 달한다.
다만 인도가 원유 공급원을 다각화하고 상당량의 비축량을 확보한 만큼 이번 사태의 여파가 생각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하르디프 싱 푸리 인도 석유천연가스부 장관은 22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최근 수년간 (원유) 수입처를 다변화해 현재로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많은 양의 원유가 수입되지 않는다"며 "우리의 원유 마케팅 회사들은 수 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의 원유를 보유 중이고, 다른 몇 개 루트를 통해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루 550만 배럴 상당인 인도의 원유 수입량 중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입량은 약 200만 배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현재 러시아와 ·미국·브라질 등으로부터도 원유를 수입 중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수입 감소분은 다른 지역 원유로 메울 수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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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이미지화 한 일러스트레이트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