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타격] 존재감 드러내는 팔레비 왕세자 "정권교체 역사적 기회"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으로 축출된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인 레자 팔레비(64)는 이란의 신정일치 체제 정권이 붕괴하고 있다며, 지금이 정권을 바꿀 "역사적인 기회"라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레자 팔레비 왕세자는 이날 영국 기반 반(反)이란 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과 인터뷰에서 "군과 정보기관 내부에서도 정권이 무너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이란 정권은 지금까지 중 가장 약한 상태이며 붕괴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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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기 옆으로 석유 생산 시설서 가스가 연소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이어 "이번 상황은 이란 국민에게 역사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폭격과 정권의 방치 속에서 고통받아온 국민들은 여전히 자유롭고 바람직한 정부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자 팔레비 왕세자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그의 가족이 국외 탈출을 준비 중"이라고 언급하며, "그들도 끝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게 명확하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대피를 준비 중이란 내용의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레자 팔레비 왕세자는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샤(국왕) 모하마드 레자 팔레비의 장남이자 마지막 왕세자다. 18세 때 미국 공군기지에서 훈련받고 있던 중 혁명을 맞은 레자 팔레비는 이란에 돌아오지 못했고, 미국에 살며 이슬람 정권 퇴진과 세속 민주주의 국가 수립을 주장해 왔다.
이스라엘이 지난 13일 새벽 이란을 선제 타격한 이래, 그는 외신들과 인터뷰로 자신의 존재를 적극 드러내고 있다.
지난 1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란 국민들에게 "일어나 이란을 되찾자"라며, 세속, 민주주의 정권의 "과도기적 수장"이 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란인터내셔널 인터뷰에서 그는 신정체제 정권 붕괴 후 이란의 미래는 외국이 아닌 이란 국민이 결정해야 한다며, 외세 개입론을 일축했다.
레자 팔레비 왕세자는 "우리에겐 당신의 군대나, 돈도 필요 없다"라며 이란이 세속적, 민주주의적 국가로 전환된다면 이는 곧 지역 안정과 질서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