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방 "테헤란 정권 기반 집중 타격하라"… 전면 공세 수위 높인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이스라엘이 이란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핵심 군사·정권 기반 시설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스라엘 국방장관 이스라엘 카츠는 20일(현지시각) "테헤란 정권의 핵심 목표물을 계속해서 타격하라"고 군에 지시했다. 이번 발언은 이란이 이스라엘 남부 병원과 민간 지역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단행한 직후 나왔다.
카츠 장관은 X(구 트위터)를 통해 "이란의 (이스라엘 병원과 주거 건물에 대한 공격은) 중대한 전쟁 범죄"라고 규탄하며 "군에 이란 내 전략적 목표와 테헤란의 정부 목표물에 대한 공습 강도를 높일 것을 지시했으며, 이는 이스라엘을 향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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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스라엘 국기를 배경으로 서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모형 일러스트. [사진=로이터 뉴스핌] |
◆ 로이터 "이스라엘의 목표는 정권 자체를 무너뜨리는 것"
이 같은 지시는 최근 이스라엘이 감행한 대이란 공습의 연장선에 있다. 지난주 이스라엘군은 드론과 F-35 전투기, 사이버전을 총동원해 이란 서부 타브리즈, 케르만샤 등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벌였다. 이스라엘 측은 혁명수비대(IRGC) 고위 지휘부와 핵무기 개발 관련 연구시설, 미사일 기지 등을 정밀 타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의 목표는 단순한 응징이 아니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체제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 측도 즉각 반발했다. 이란 정부는 "이 같은 공격은 민간인과 의료시설을 겨냥한 전쟁 범죄"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국제사회는 긴장의 수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2주간의 협상 유예기간을 제시하며 개입 여부를 저울질 중이고, 유럽연합(EU)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란 외무장관과의 회담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강경한 군사행동이 외교적 해법을 압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이란 방공망 3분의 1 무력화하며 이란 공습 1주일 만에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며 "이란이 의미 있는 비율로 인구 밀집지역이나 전략 시설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하지 않는 한 상황은 이스라엘에 유리하게 지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