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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기업 "날씬해져야 빨리 뛴다"...AI 믿고 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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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미국 기업들 사이에 "직원수가 많은 것이 회사 성장의 걸림돌"이라는 인식이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신문은 과거 기업의 신규 채용은 판매 증가와 낙관적 기업 전망의 신호로 받아들여졌지만 지금은 경영진이 뭔가를 잘못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고 전했다. 미국 기업의 감원은 비용 절감만을 위한 게 아니고 기업 경영 철학의 변화가 그 배경이라고 했다.

많은 기업 총수들은 "(감원 후) 남아있는 직원이 더 열심히 일하게 된다"고 생각했다. 감원에 대한 인식 변화는 기존의 고용과 해고 패턴도 완전히 바꿔 놓았다고 WSJ는 설명했다.

기업들은 지금까지 경기가 침체했을 때 인력을 줄이고 경기가 살아나면 인원을 보충했으나  최근 수년 인력 감축은 매출 과 이익의 증가 추세와 함께 했다. 기업 경영진의 인력 관리 철학이 근본적으로 바뀐 것을 반영한다.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17일 직원에 보낸 통지에서 AI의 부상으로 앞으로 몇 년 동안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썼다.

올 초 그는 직원들에게 신규사업 모두가 50명의 인력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주주에 보낸 연례 서한에서는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자원으로 최대 효과를 얻겠다"고 했다.

프록터앤갬블(P&G)은 "더 광범위한 역할과 더 적은 팀"을 만들기 위해 비제조부문 인력의 15%에 해당하는 70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화장품 회사 에스티로더와 데이팅앱 운영기업 매치그룹은 최근 매니저급 직원 약 20%를 줄이는 계획을 공개했다.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Z(HPE)의 최고재무책임자인 마리 메이어스는 이번 달 투자자들과 인력 감축을 논의하면서 "날씬해야 더 빠르다"고 했다. 그는 HPE가 10년전 독립기업이 된 이후 직원 수가 가장 적다고 밝혔다.

아도비에서 몸 담았다가 지금은 전문 투자자로 활동하는 제이슨 렘킨은 지난 달 벤처캐피털 팟캐스트에 출연해 "상장기업을 포함해 내가 이야기해 본 직원수 500명 이상 기업 임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우리 팀의 30%에서 40%는 불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 상장기업들은 최근 3년간 사무직 인력을 3.5% 줄였다. 지난 10년 동안 S&P 500 편입 기업 5곳 중 1곳이 직원수를 줄였다.

기업들은 생성형 인공지능같은 신기술 도입으로 더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게 전부가 아니다.

WSJ이 상장기업 파일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월마트, GM, 뱅크오브아메리카를 포함한 S&P 500 기업 5곳 중 1곳이 10년전과 비교해 사무실 및 현장 인력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어브아메리카는 2010년 28만5000명이던 직원수가 지금은 21만3000명이지만 매출은 10년전 보다 18% 증가했다. 브리안 모이니한 CEO는 "우리는 더 적은 인원과 비용으로 생산성이 더 높은 기업이 되었다"고 투자자들에게 말했다.

날씬해진 기업의 부서장들은 더 광범위한 팀을 이끌고 있다. 부서장들은 2020년 평균 직접 보고 건수가 4.2개였는데 2023년에는 5.1개로 늘어났다.

데이팅앱 그라인더(Grindr)의 조지 애리슨 CEO는 직원 1명 당 매출액이 2022년 약 100만 달러였는데 2년 만에 두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일해야 할 만큼 일하지 않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많은 기업들이 의사결정을 하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AI 비서와 챗봇을 더 많이 사용하는 추세에 있다. 월마트는 AI 비서를 배치해 사내 의류 생산 시간을 최고 18주 줄이고 있다.

제시 아마존 CEO는 "생성형 AI와 비서의 능력이 점차 증대하고 있다"고 말하고 인공 지능 사용 확대, 일부 부서 폐쇄 등 앞으로 수년간 인력 감축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S는 앞으로 수주내 수천명을 감원할 예정이다. 감원 대상은 대부분 판매 부서 등에서 일하는 근로자다. MS는 5월 전세계에 걸쳐 제품 및 소프웨어 개발 부서를 중심으로 약 6000명을 감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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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물류 센터의 로봇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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