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이스라엘-이란 갈등 속 일제히 하락 마감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가 17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잦아들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은 다시 위험자산을 팔았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4.65포인트(0.85%) 내린 542.26에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64.47포인트(1.12%) 하락한 2만3434.65로 집계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58.51포인트(0.76%) 밀린 7683.73에 마감했으며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41.19포인트(0.46%) 하락한 8834.03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갈등이 계속되면서 시장에서는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두드러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인들에게 테헤란에서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중간에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한때 중동 상황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조기 귀국이 이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럽증시 마감 후 올린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며 그를 지금은 제거하지 않겠다면서도 조건 없는 항복을 촉구했다.
핀란드 만다텀 자산운용의 유카 야르벨라 상장 주식 책임자는 "더 큰 문제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어떤 일이 발생할지이며 해협이 봉쇄된다면 유가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져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18일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주목한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할 전망이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경기 및 인플레이션, 금리 전망을 더욱 주시하고 있다.
제네랄리 인베스트먼트의 파올로 장기에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연준(Fed) 회의는 조용히 지나가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 전망이 소폭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무역 협상과 관련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내달 9일까지 합의 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여름이 끝나기 전까지는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징주를 보면 유니크레딧은 3.6% 하락했다. 유니크레딧의 최고경영자(CEO)는 자사가 보유한 이탈리아 최대 보험사 제네랄리의 지분을 점진적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제네랄리의 주가는 1.2% 밀렸다.
건설 장비 임대 회사 애쉬태드그룹은 연간 임대 수익이 최대 4%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4.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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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