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상공서 공중 우위 확보"…테헤란, 더 이상 안전지대 아니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이스라엘이 이란 수도 테헤란 상공을 포함한 이란 전역에서 공중 우위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요 외신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실패한 과업을 이스라엘이 해낸 것"이라며 주목했다.
로이터, AP 통신 등에 따르면 에피 데프린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이란에 대해 '완전한 공중 우위'(full aerial superiority)를 얻었으며, 테헤란 상공에서 완전한 공중 통제권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50대 넘는 전투기와 항공기 공습으로 120대 이상의 지대지 미사일 발사대를 파괴했는데,이는 이란 정권이 보유한 지대지 미사일 발사대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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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화사 = 뉴스핌 특약] 2025년 6월 13일 이스라엘 국방군은 이란 공습을 앞두고 출격 준비를 하고 있는 이스라엘 공군 소속 전투기들의 모습이 담겨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
◆ 이스라엘, 공중 지배권 확보 선언…"러시아가 실패한 과업 달성"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이 지난 13일 이란 공격을 개시한 이후 48시간 만에 이란 테헤란을 포함한 서부 제공권을 장악했다며,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3년 넘게 달성하지 못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이스라엘의 F-35 스텔스 전투기와 지능형 네트워크 기반의 타격 체계가 이란 방공망을 무력화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지정학 전문가인 마이클 호로위츠는 "스라엘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하고자 했던 것을 이란에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AP통신도 이스라엘 측 발언을 인용해 이제 테헤란 상공에서 '공중 우위'를 달성했으며, 이란 수도 상공을 주요 위협 없이 비행할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 "테헤란은 더 이상 안전지대 아냐"…수도 공습도 가능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스라엘 국방부가 테헤란은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군 관계자와 베냐민 네타냐우 이스라엘 총리를 인용해 "테헤란으로 향하는 공중로가 사실상 열렸으며, 머지않아 테헤란 상공에 이스라엘 전투기가 나타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도 이스라엘 군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테헤란 상공의 공중 우위를 확보했다"며 "이란의 방공망이 사실상 무력화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13일부터 이란의 군사 및 핵 시설을 집중 타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나탄즈 핵시설 일부가 파괴됐으며, 이란군 지휘부와 핵 과학자 여러 명이 제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의 이번 조치가 단기적 전술 승리를 넘어 이란을 중심으로 재편된 중동 군사 질서에 근본적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