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에 보복 개시, 미사일 수백발 발사"...중동 화약고 터지나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이란이 1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에 수백 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전면 보복 공격에 나섰다.이스라엘이 전날 이란 핵시설과 군 지휘부를 기습 공격한 데 맞서 이란이 대규모 보복에 나서면서 중동 정세 위기가 최고조에 다다를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이날 "이스라엘의 핵심 군사시설과 지휘부를 겨냥한 전례 없는 공격에 대한 정당한 보복이 시작됐다"면서 "수백 발의 탄도미사일이 이스라엘 주요 거점들을 향해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도 "이스라엘이 전쟁을 시작했으며, 우리는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의 치고 빠지기는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면 보복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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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아비브 로이터=뉴스핌]김근철 기자=이란이 이스라엘 대한 보복에 나선 가운데 13일(현지시간)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 텔아비브 도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5.06.14 [email protected] |
이란은 이날 밤 이스라엘 전역을 겨냥해 수백 발의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 전역에는 야간 공습 사이렌이 울렸고 특히 텔아비브, 예루살렘, 하이파 등 주요 도시에선 연속적인 폭발음이 감지됐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란이 약 100여 기의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동시 발사했고, 그 일부가 방공망을 피해 이스라엘 영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란 미사일 공격 피해는 즉각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이스라엘 구호 당국은 7명의 부상자가 보고됐다고 전했다.
이란은 이날 1차 대규모 공격 이후에도 산발적으로 미사일과 드론으로 이스라엘 전역을 계속 공격했다.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도 이날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 지역에서 방공망에 의해 요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란의 공격에 맞서 이란 내 미사일 발사 거점과 드론 운용 기지, 핵 관련 시설이 위치한 이스파한 지역 등에 대한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이란의 존재적 위협을 제거할 때까지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우리의 역사는 지금 쓰이고 있으며, 이번 대응은 미래 세대를 위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전화 통화를 갖고 이란의 보복 공격과 대응 방안 등에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중동 긴장 상황과 이란의 보복 가능성에 대비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 소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정세가 급박히 전개되고 있으며, 미국은 국민과 동맹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군사 조치를 강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 국방부는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을 갖춘 알리 버크급 구축함 '토머스 허드너'의 동부 지중해 전진 배치를 명령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구축함에도 중동 지역으로 이동할 준비를 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