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NSC 소집해 이란 보복 대응 검토...중동에 미군 전력 증강 배치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고조되는 중동 긴장 상황과 이란의 보복 가능성에 대비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 소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동 정세가 급박히 전개되고 있으며, 미국은 국민과 동맹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군사 조치를 강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 국방부는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을 갖춘 알리 버크급 구축함 '토머스 허드너'의 동부 지중해 전진 배치를 명령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구축함에도 중동 지역으로 이동할 준비를 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백악관의 요청이 있을 경우 즉각적인 투입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사전 조치다.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 해군은 항공모함 전단을 중심으로 한 추가 군사력 투입도 준비 중이다. 현재 아라비아해에는 칼 빈슨 항공모함 전단이 배치돼 있으며, 인도·태평양에 배치된 니미츠 항모와 일본 근해에서 작전 중인 조지 워싱턴 항모도 유사시 중동 파견을 위한 준비태세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 해 10월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연이어 선박을 공격하고 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이 격화되자 중동 주둔 병력을 기존 약 3만 명에서 최대 4만 3천 명까지 확대한 바 있다. 국방부는 필요시 추가 병력 파병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미국 국무부는 이날 중동 지역에 체류 중인 미국 시민들에게 안전 경보를 발령했다. 국무부는 또 이란에 체류 중인 미국인은 가능한 한 조속히 출국하라고 권고했다.
이스라엘에 주재하고 있는 미국 정부 직원과 그 가족 전원에게도 전날 추가 통보가 있을 때까지 대피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중동 내 모든 전력을 유연하게 운용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동맹국과의 공조 아래 확전 방지를 위한 외교적 해법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