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스라엘, 이란 공습 감행"…美는 불참 의지 거듭 강조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스라엘 공군이 12일(현지시간) 이란 내에서 공습을 감행했다고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가 이 작전에 정통한 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이스라엘이 정확히 어떤 목표물을 공격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이란 국영매체 누르뉴스는 이란 수도 테헤란 북동쪽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공습 보도가 전해지기 몇 시간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스라엘이 이르면 오는 15일(일요일) 이란에 대한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란에 대한 외교적 해결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이스라엘이 공격에 나설 경우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WSJ는 전했다.
악시오스는 이번 사안이 이스라엘이 미국의 명확한 지원 없이 가장 강력한 적국인 이란을 직접 공격했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또 이스라엘이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공격 명령을 내렸는지, 미국이 이번 특정 작전에 반대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WSJ는 트럼프 행정부와 이스라엘 고위 관리들을 인용, 이란이 미국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강력한 제한 제안을 거부할 경우, 며칠 내에 이란을 공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는 오는 15일 오만에서 이란 측과 여섯 번째 협상을 진행할 예정인데, 이 외교 노력이 실패할 경우 이스라엘의 신속 공격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공습 보도가 나온 뒤 악시오스는 15일 예정됐던 미국과 이란 간 6차 협상도 계속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위험을 무릅쓴 이스라엘의 군사 전략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 능력을 포기하도록 압박하는 데 목적이 있다.
앞서 9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공격 가능성을 언급했으며, 이후 미국은 중동에서 일부 외교관과 군인 가족을 철수시키기 시작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공격적' 군사 지원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며, 외교적 해결을 선호하는 입장임을 분명히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임박했다고는 말하지 않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미국과 이란이 "꽤 좋은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면서도 이란이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는 추가 양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선 보도에서 WSJ는 이스라엘이 독자적으로 공격을 감행할 경우 이는 이스라엘의 군사 능력을 시험하는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간의 관계에도 긴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악시오스 역시 트럼프 미 정부 관계자 2명과 이스라엘 측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 정부에 이란 핵 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이 있을 경우 미국이 직접적인 군사 작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알렸다고 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발언을 했지만 비공개로는 이번 작전이 폭격 등 공격적 군사 활동 측면에서 미국과 공동 작전이 아닌 이스라엘 단독 임무임을 통보했다는 것이다.
이어 미국이 정보 제공이나 공중 급유 같은 지원을 할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과거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 방어 지원은 거의 확실히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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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국방부 청사에서 전시 내각 회의 주재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