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정부가 US스틸 황금주 보유...완전히 통제할 것"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와 관련해 "미 정부가 US스틸의 '황금주'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 행사에서 "우리는 황금주를 갖게 될 것이다. 그것은 내가, 혹은 대통령이 관리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US스틸에 대한) 완전한 통제력을 얻게 된다"고 발언했다.
황금주는 1주만 보유해도 이사 선임·해임이나 주주총회 결의를 거부할 수 있는 등 일반 의결권보다 강력한 권한을 지닌다. 일반적으로는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막기 위한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쓰인다.
만약 US스틸의 황금주를 미국 정부가 보유하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대로 일본제철의 인수 이후에도 미국 정부는 US스틸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 발언 이후 US스틸의 주가는 한때 54.13달러까지 급등해, 일본제철이 제시한 1주당 55달러의 인수 제안 가격에 근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측의 51% 소유권"에 대해서도 언급했지만, 그 구체적인 의미는 현재로서는 명확하지 않다.
이번 발언은 미 정부가 US스틸의 황금주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백악관은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일반적인 경우처럼 지분 비율을 포함하는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본제철과 US스틸 또한 이번 사안에 대해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양사의 합병 합의 마감일은 6월 18일로 설정되어 있으나, 거래는 아직 성사되지 않았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11일 기자들에게 "이 거래가 "비교적 가까운 시일 내에 성사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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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US스틸 공장 입구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