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M7보다 COW가 세다 ② '비중 확대' 강세론 3가지 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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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트럼프 행정부가 이른바 '해방의 날' 상호 관세를 발표한 이후 월마트(WMT)의 경영진은 수 차례 후폭풍을 경고했다. 하지만 UBS는 이번 보고서에서 포트폴리오 방어를 위해 월마트 주식을 편입할 것을 권고했다.
업체의 주가는 6월11일(현지시각) 95.80달러에 거래를 종료, 2025년 초 이후 6.44% 상승했고 최근 1년 사이 43.56% 올랐다. 5년 누적 수익률은 144%에 달했다.
미즈호가 최근 보고서를 내고 월마트의 12개월 목표주가를 105달러에서 115달러로 상향 조정, 최근 종가 대비 20% 상승을 예고하는 등 UBS 뿐 아니라 투자은행(IB) 업계가 강세론에 무게를 두는 움직임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월마트의 향후 실적과 주가를 낙관하는 이유로 세 가지 근거를 제시한다. 먼저, 대표적인 방어주로 안전하다는 의견이다. 거시경제 여건이 불안할수록 투자자들은 방어주의 비중을 높이게 마련이고, 업체의 주가가 1년 사이 43% 이상 상승하며 시장을 아웃퍼폼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따라잡기 힘든 월마트의 몸집 자체가 경쟁사들에게 작지 않은 위협이라고 월가는 주장한다. 업체는 전세계 1만500여개의 매장을 운영중이다. 미국에만 4600개의 영업점을 두고 있다. 미국 주요 도시 곳곳에 대형 매장을 세운 데다 할인 유통 업체라는 점에서 경기 한파에 더욱 고객들이 몰리는 경향을 보인다.
경영진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로 인해 타격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오히려 월가는 피해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느긋한 표정이다. 업체가 공급하는 물품의 3분의 2가량이 미국에서 조달되는 데다 공급망 재편부터 소재 변경까지 다양한 형태로 관세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체가 아마존 프라임 스타일의 회원제 프로그램을 포함한 새로운 비즈니스와 온-오프라인 광고를 통해 높은 이익률을 올리고 있어 관세 시행으로 인해 비용이 상승하더라도 상당 부분 상쇄시킬 것으로 애널리스트는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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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주가 추이 [자료=블룸버그] |
안전성과 더불어 월마트의 투자 가치를 높이는 요인은 성장성이다. 4월30일 종료된 2026 회계연도 1분기 업체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4% 늘어났다. 경영진은 연간 매출 성장을 3~4%로 전망한다.
완만한 성장으로 보일 수 있지만 과거 12개월 매출 규모가 6850억달러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실상 강력한 수치라고 월가는 강조한다.
뿐만 아니라 경영진은 매출을 늘리기 위해 항상 새로운 전략을 세운다. 최근 업체는 고소득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프리미엄 상품 라인을 신설했고, 꾸준히 신규 매장을 개설하고 있다. 광고 스트리밍 업체 비지오를 인수한 것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구축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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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소재 슈퍼센터 [사진=업체 제공] |
회계연도 1분기 월마트의 광고 비즈니스는 전년 동기에 비해 50%에 달하는 고성장을 나타냈다. 회원 기반이 확대되면서 연회비 수입도 15% 늘어났다.
무엇보다 가장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월가는 전자상거래 비즈니스를 꼽는다. 월마트는 소매 시장의 구조적인 추세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해 아마존(AMZN)에 고객을 뺏기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최근 수 년 사이 디지털 플랫폼에 과감한 투자를 강행하며 온라인 영역에서도 존재감을 크게 강화했다.
회계연도 1분기 업체의 전자상거래 사업 부문 매출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22% 급증, 전체 매출액 성장률보다 5배 이상 빠른 성장을 연출했다.
월마트의 꾸준한 배당 인상은 인컴 투자자들에게 매수 근거를 제공한다. 업체는 최근까지 50년 이상 연간 배당을 인상, 이른바 '배당 왕'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지난 53년 동안 업체는 경기 호황은 물론이고 침체와 위기 상황에도 배당을 인상하는 저력을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월마트의 지속적인 경영 혁신에 대해서도 커다란 의미를 둔다. 슈퍼센터(Supercenter)가 대표적인 사례다. 평균 17만9000평방피트 규모의 슈퍼센터는 주로 생활 용품을 공급하는 기존의 매장과 달리 전통적인 백화점에 식료품까지 결합한 유통 매장이다.
업체는 이를 통해 의류부터 식료품까지 물품 뿐 아니라 타이어 교체와 애완 동물 케어와 간단한 식사까지 모든 것을 제공하는 원스톱 쇼핑을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월가는 슈퍼센터가 원스톱 쇼핑의 완성이라는 데서 차별화될 뿐 아니라 규모의 경제와 24시간 운영을 통한 고객 편의성의 극대화, 지역 상권의 재편 등 혁신적인 면모를 두루 갖추고 있다고 평가한다. 단순히 규모가 큰 매장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쇼핑 패턴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얘기다.
드론 도입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에 무게를 두는 월마트의 경영 전략을 드러낸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말한다.
업체는 해외 시장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다. 지난 6월5일 로이터에 따르면 업체는 플립카트가 인도 현지에서 대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당국의 승인을 받아냈다.
UBS는 이번 보고서에서 "경기 불확실성이 높을수록 이익의 예측 가능성이 높은 종목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며 "대표적인 방어주 섹터로 꼽히는 소비재 중에서도 동일점포매출과 주당순이익(EPS) 측면에서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이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파이퍼 샌들러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월마트의 12개월 목표주가를 111달러로 제시하며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업체가 93%에 달하는 미국 가계에 3시간 이내에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전자상거래 사업 부문의 역량을 대폭 강화하는 경영진의 전략이 가시적인 효과를 이미 내고 있고, 회계연도 1분기 기준 24.9%에 달하는 매출총이익률이 업체의 강력한 수익성을 드러내는 단면이라고 보고서는 강조한다.
구겐하임은 보고서를 통해 월마트에 '매수' 투자 의견을 유지한 한편 12개월 목표주가를 112달러로 높여 잡았다. 키뱅크 캐피탈 마켓은 목표주가를 11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매수를 추천했다.
번스타인은 보고서에서 월마트의 목표주가를 108달러로 유지한 한편 '시장수익률 상회' 투자 의견을 제시했다. 최근 분기 전자상거래 사업 부문의 강력한 성장과 수익성이 앞으로 업체의 성장 가능성을 예고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UBS가 추천한 COW의 나머지 종목 코스트코 홀세일(COST)에 대해 GAM(Global Asset Management)는 6월9일 '엔비디아보다 몸값 높은 코스트코' 제하의 콘텐츠로 업체의 강점과 투자 포인트를 제시했다.
코스트코 주가는 6월11일 996.78달러에 거래를 종료해 2025년 초 이후 9.56% 상승했고, 최근 1년과 5년 사이 각각 17.57%와 233.71%의 상승 기록을 세웠다.
시장 조사 업체 팁 랭크스에 따르면 업체에 투자 의견을 제시하는 23개 투자은행(IB) 중 매수 의견과 보유 의견이 각각 16건과 7건으로 집계됐고 매도를 추천하는 의견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표주가 평균치는 1107.68달러로 최근 종가 대비 11.13% 상승을 예고했고, 최고치는 1230달러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