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오라클 호실적에 기술주 강세…일제히 상승 마감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2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강한 실적에 클라우드 기업 오라클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기술주를 담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1.85포인트(0.24%) 오른 4만2967.62에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02포인트(0.38%) 상승한 6045.2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6.61포인트(0.24%) 전진한 1만9662.48로 집계됐다.
오라클의 실적을 확인한 투자자들은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를 매수했다. 오라클은 회계연도 4분기 기대 이상의 매출액 및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클라우드 성장이 지속할 것으로 기대했다.
오라클의 사프라 캐츠 최고경영자(CEO)는 "AI 수요 덕분에 오라클의 클라우드 인프라 수익이 2026 회계연도에는 7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분기의 52% 성장률보다 높은 수치다.
이날 오라클은 13.31% 급등 마감했다. 오라클의 강세는 빅테크 주가 전반을 끌어올렸고 S&P500지수를 상승을 견인했다. 엔비디아는 1.52% 상승했으며 브로드컴도 1.25%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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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
B. 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오라클은 AI 자본 지출 증가와 연산 능력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라는 큰 그림 속 또 하나의 조각"이라며 "이 모든 것이 AI 혁명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 흐름이 불어올 때는 마이크로소프트나 엔비디아 같은 핵심 기업들도 분명히 그 순풍을 탈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무역 협상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영국 런던에서 협상을 마치고 기존 관세를 유지한 채 6개월간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를 해제하기로 했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아직 이렇다 할 무역협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황이 극변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25%인 자동차 및 부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추가 상향 조정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US뱅크 자산운용 그룹의 톰 헤인린 수석 투자 전략가는 "우리는 여전히 시장 방향을 결정짓고 사상 최고치를 돌파할 주요 요인은 관세 문제 해결이라고 본다"며 "이는 예산 문제나 연준의 정책과도 긴밀히 연결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협상, 일시 중단, 틀 마련 등에 대한 많은 보도는 나오고 있지만 미국과 주요 교역국 간에 실제로 서명된 무역 합의는 아직 단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고용 둔화를 가리켰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31일까지 한 주간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96만 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1년 11월 13일 주간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계속 실업수당은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사람들을 포함한다.
지난 7일까지 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8000건으로 직전 주 수치를 웃돌았으며 월가 전망치 24만 건을 웃돌았다.
인플레 압력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한 달 전보다 0.1% 상승에 그쳤는데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기대치 0.2%를 밑돌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진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진단도 나온다. 재닛 옐런 전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연간 인플레이션을 3%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징주를 보면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한 에어인디아 추락 사고로 보잉의 주가는 4.79% 내렸다. 데이터 도그는 울프 리서치의 투자 의견 상향에 3.41% 올랐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4.52% 오른 18.0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