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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4월 GDP -0.3% 역성장, 예상 크게 밑돌아 … 대미 수출 타격과 서비스 부문 침체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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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영국의 4월 경제성장률이 예상과 달리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인상과 무역 전쟁으로 대미 수출이 타격을 입었고, 세금 인상으로 서비스 부문이 침체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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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파운드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영국 통계청(ONS)은 12일(현지시간) 4월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달에 비해 -0.3% 역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이 수치는 0.2%였는데 한 달 만에 -0.5%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GDP 0.3% 감소는 지난 2023년 10월 기록한 -0.4% 이후 최악의 기록"이라며 "로이터 통신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망치 -0.1%를 훨씬 밑도는 수치"라고 말했다.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은 "이 수치는 분명 실망스럽다"며 "우리 정부의 최우선 사명은 사람들의 주머니에 돈을 더 많은 넣어주는 성장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명을 꼭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시장과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이 예측할 수 없는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영국 경제는 지난 1분기에 0.7%라는 깜짝 성장을 달성했다. 작년 4분기에 기록한 성장률 0.1%보다 무려 0.6%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본격적인 관세 부과를 발표하기 전에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행동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로 4월 대미 상품 수출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4월 영국의 상품 수출액은 전달에 비해 27억 파운드(8.8%) 줄었는데 이중 유럽에서 줄어든 금액은 6억 파운드였던 반면 비유럽 쪽의 감소가 21억 파운드에 달했다.

리즈 맥키언 ONS 경제통계국장은 "이전 4개월 동안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온 미국 수출이 4월에 사상 최대의 월별 감소를 기록했다"며 "미국이 관세를 부과한 이후 대부분의 상품 수출에서 감소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제조업도 자동차 산업의 생산 위축으로 0.6% 감소했는데, 이는 미국의 수입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 영향으로 분석됐다.

영국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비스 부문의 위축도 충격을 줬다. 4월에 0.4% 감소했는데 이는 2월과 3월에 각각 0.3%, 0.4% 증가한 것과 극명하게 대비됐다.

일간 가디언은 "잉글랜드와 북아일랜드의 인지세율 인상으로 주택 매매가 급감하면서 서비스 부문이 타격을 받았다"며 "부동산 중개인과 부동산 양도 전문 변호사, 기타 부동산 업계 종사자들이 모두  위축됐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이어 "오늘 발표된 지표는 고용주 국민보험료(NI) 인상이 영국 성장 전망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의 고용 지표도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영국 전 지역에서 회사의 급여 지급 명단에 오른 근로자 수가 10만9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 봉쇄가 실시됐던 지난 2020년 5월 이후 가장 큰 월별 감소폭이다. 

가디언은 "작년 가을 리브스 재무장관이 예산안을 발표한 이후 25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졌다"며 "오늘 발표된 GDP 수치는 리브스 장관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전망도 밝지 않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올해 2분기 GDP가 0.1%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번주 들어 금융시장 투자자들은 영란은행이 올해 0.25%포인트씩 두 차례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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