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印, 초기 무역 합의 달성해도 최종 타결까지는 시일 걸릴 것...美 정책 불확실해"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미국과 인도가 무역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1단계 합의는 조기 달성하더라도 최종 협정 체결까지는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12일(현지 시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소식통을 인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무역 정책에 불확실성이 존재해 포괄적인 합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인도와 미국은 미국의 상호 관세 유예 기간이 종료되는 다음 달 초 이전에 무역 협정의 1단계 초기 합의를 맺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내세워 교역국들을 협상 테이블에 앉히는 것 외에는 무역 정책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며 완전한 양자 무역 협정이 체결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장기적인 합의를 위해서는 미국이 사안별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야 하고, 이는 지속 가능한 합의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약속한 관세 인하의 구체적 이행 방식 등 여러 가지 쟁점이 남아 있고 관세 인하가 미국 의회의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도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를 둘러싼 법적 분쟁 가능성도 존재해 관세 인하 협상 방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트럼프 행정부가 영국이나 중국과의 협상에서 진전을 거두었지만 이 역시 최종 협정은 아니라며, 거듭된 입장 변경으로 인해 임시 무역 협정에 불과하다고 짚었다.
USTR 고위 관계자가 이끄는 미국 협상단과 인도 측 대표단은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뉴델리에서 비공개로 무역 협상을 진행했다.
인도 정부 소식통은 이번 협상의 초점이 양국의 관세 인하와 비관세 장벽 완화, 산업재 및 일부 농산물 시장 접근성 확대 등에 맞춰졌다며 "미국과의 협상은 생산적이었고, 호혜적이고 균형 있는 합의를 위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양국이 먼저 합의된 사안에 대해 이달 내에 잠정 합의를 맺고, 이후 더 민감하고 복잡한 문제를 포함한 협정을 9~10월에 체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 |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2월 13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 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2.14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