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군사 퍼레이드'에 공화당도 다수 불참..."행사비 아까워"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를 앞두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지만, 정작 공화당 의원 상당수가 불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행사에 대해 "한 번도 본 적 없는 잊지 못할 축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민주당이 행사에 참여하지 않고 싶어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수 공화당 의원들조차 불참할 예정이다.
그 이유는 막대한 행사 비용이다. 국방부는 이번 퍼레이드 비용이 최대 4500만 달러(약 617억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이는 최대 70t에 달하는 탱크가 지나가 손상된 도로 복구 비용 등을 포함한 금액이다.
재정지출 감축이 주된 정책인 공화당 내에서 반발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존 케네디 상원의원은 "대통령의 결정이지만, 나라면 돈을 아꼈을 것"이라며 "미국은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국가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사자이고, 사자가 스스로 사자라고 말할 필요는 없다. 모두가 자신이 사자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왜 40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들여서라도 우리가 사자라고 사람들에게 알려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존 튠 상원 원내대표 등 공화당 지도부 인사들은 지역 일정 등을 이유로 행사 불참을 알렸다.
당내 재정 보수주의자로 알려진 론 존슨 상원의원도 불참한다. 그는 "굳이 퍼레이드가 나쁘진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구체적인 불참 사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밖에 "다른 일정이 있다" "결혼기념일이다" "파리 에어쇼에 참석 중이다"와 같은 다양한 사유로 불참 의사를 밝힌 공화당 의원이 다수 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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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M1A2 에이브럼스 전차.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