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 최초 AI 반도체 설계 툴 개발, 5시간만에 486 CPU 설계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세계 최초로 AI에 기반한 반도체 설계 시스템을 개발해 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과학원 컴퓨팅기술연구소와 중국과학원 소프트웨어연구소는 공동으로 '치멍(啓蒙)'이라는 이름의 AI 프로그램을 개발해 출시했다고 중국 과기일보가 11일 전했다.
치멍 시스템은 AI 대형 모델을 활용해 반도체 자동설계와 소프트웨어 제작을 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반도체 설계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특히 실제 사용 결과 AI 시스템이 전문가의 수작업 수준에 도달하는 설계를 해 낼 수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관련된 연구 결과는 AI 논문 사이트인 아카이브(arXiv)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치멍 시스템을 사용해 5시간 만에 32비트 RISC-V(리스크파이브) 기반 CPU(중앙처리장치)의 전체 프런트엔드 설계를 완료했다. 설계가 완료된 CPU는 '치멍 1호'라고 명명됐으며, 인텔 486 수준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 현재 해당 반도체의 설계도는 중국 내 파운드리(반도체 외주 제작) 업체에 넘겨진 상태다.
치멍 시스템을 활용해 설계된 또 다른 반도체 '치멍 2호'는 ARM의 코어텍스 A53에 비견되는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CPU 설계는 숙련된 전문가 수백 명이 참여하며 수개월 또는 수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치멍 시스템을 활용하면 개발 비용과 개발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또한 치멍 시스템은 기초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다. 치멍 시스템은 맞춤형 최적화 운영 체제 커널 구성을 자동으로 생성하며, 컴파일러 등 반도체에 필요한 기본 소프트웨어를 자동으로 구현해 냈다.
매체는 "중국 내에 반도체 및 주문형 반도체(ASIC)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현지에는 엔지니어 숫자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AI 반도체 설계 툴이 개발됨으로써 중국의 반도체 산업이 더욱 빠른 발전을 구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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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 자료사진 [신화사=뉴스핌 특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