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시장, 시위 억제 위해 "통금령 시행 가능성 논의할 것"

[서울=뉴스핌] 오상용 최원진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캐런 배스 LA시장은 현지시간 10일 "경찰 당국자와 조만간 만나 통행금지령 가능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스 시장은 이날 CNN에 이같이 밝히고, 초기 시행 단계에서 이러한 통금령이 "도심 전역에 적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금령을 발동하더라도 시위가 격렬한 지역에 선별적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지난 6일 이민세관집행국(ICE)과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LA 다운타운 인근에서 대거 불법 이민자 체포에 나서자 촉발된 LA 시위 사태는 이날로 닷새째를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주방위군 2000명 투입을 명령했고, 전날(9일)에는 해병대 병력 700명 파견이 결정됐다. 해병대 병력은 현재 LA에 도착한 상황이나, 아직 현장에 투입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A 시위대의 도심 방화 등 격렬한 소요는 다소 누그러진 양상을 보였지만, 트럼프 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는 수도 워싱턴DC, 뉴욕, 시카고, 애틀랜타 등 미국 10여개 대도시로 확산했다.
이날 뉴욕 맨해튼에서는 트럼프 타워 주변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다가 최소 24명이 체포됐고,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수천 명이 집회를 여는 등 미 전역에서 시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