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2.7%→2.3%…"美 관세정책, 불확실성 확대"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0.4%포인트(p) 낮춰잡았다. 미국 관세정책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1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WB는 이날 발표한 '2025년 6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3%로 관측했다. 이는 올해 1월 내놨던 전망치 2.7% 대비 0.4%p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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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WB는 매년 1월과 6월에 세계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여기에 한국에 대한 전망은 별도로 포함되지 않는다.
WB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는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무역 긴장과 이에 따른 불확실성 및 금융 변동성 확대가 성장률 하락에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선진국의 올해 성장률은 1월 전망 대비 0.5%p 하락한 1.2%로 전망했다.
미국은 관세정책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확대, 대내외 소비·투자 심리 위축으로 인해 1월 대비 성장률 전망이 급락(-0.9%p)했다. 무역 개방도가 높은 유로존 역시 무역장벽의 영향을 크게 받아 1월 전망 대비 성장률 전망이 하락(-0.3%p)했다. 일본은 자동차 공장 재가동 및 소비 회복세로 인해 지난해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1월 전망치(1.2%)보다는 하락(-0.5%p)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개도국의 올해 성장률도 1월 전망 대비 0.3%p 하락한 3.8%로 전망했다. 중국은 무역장벽 등의 영향을 최근 확대재정정책으로 상쇄해 1월 전망치(4.5%)를 유지했다. 인도·남아시아권 역시 무역 긴장의 영향으로 1월 전망 대비 성장률을 하락(-0.4%p) 조정했다. 러시아는 긴축 통화 정책에 따른 소비 축소 등으로 1월 전망 대비 성장률이 하락(-0.2%p)할 것으로 전망했다.
WB는 올해 성장률 전망에 대해 하방요인이 크다고 평가했다. ▲관세 인상에 따른 불확실성의 지속 ▲보복관세 등 무역 긴장의 심화 ▲주요국의 저성장 ▲자연재해 및 분쟁의 발생 등을 주요 하방요인으로 꼽았다.
끝으로 세계은행은 정책과제로 무역 긴장 해소, 신흥개도국 지원 확대, 기후변화 대응을 제시했다.
무역 장벽 완화를 위한 대화와 협력을 통해 장기 성장을 촉진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신흥시장 및 개발도상국에 대한 국제적 지원을 확대해 해외직접투자를 촉진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분쟁과 난민 증가 등 글로벌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기후 재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지속가능한 식량체계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