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印, 관세 협상 잠정 합의 임박...델리 논의 뒤 성명 내놓을 것"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무역 협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인도가 1단계 잠정 합의에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 범위에 인도의 농업 및 자동차 관세 인하가 포함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인도 측 소식통을 인용해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 고위 관계자가 이끄는 미국 협상단은 전날 인도 뉴델리를 방문해 인도 대표단과 비공개 논의를 시작했다. 이날까지 이틀 동안 이어질 협상에서는 인도의 농업과 자동차를 포함한 일부 부문에 대한 관세 인하와 인도 기업에 대한 혜택 등이 논의되고 있으며, 협상이 끝난 뒤에는 늦어도 8일 전에 성명이 발표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미국과 인도는 2030년까지 양자 무역 규모를 5000억 달러(약 700조원)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3단계에 걸쳐 무역 협정을 체결하는 데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 관세 유예가 종료되는 7월 8일 전에 1단계 잠정 합의에 도달한 뒤 9~11월 2단계 세부적 합의를 이루고, 3단계 포괄적 합의는 미국 의회의 승인을 거쳐 내년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2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인도 전략적 파트너십 포럼 리더십 정상회의(US-India Strategic Partnership Forum's Leadership Summit)'에서 양국 간 무역 협정에 대해 최근 "매우 낙관적"이라며 "양국 모두에게 효과적인 접점을 찾았다. 미국과 인도 간의 무역 합의를 머지않은 미래에 기대해도 좋다"고 말한 바 있다.
1단계 잠정 합의안에는 산업재와 일부 농산물 시장 접근성 개선, 품질 관리 요건 완화 등 비관세 장벽 해결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소식통은 "우리는 영국과의 무역 협정보다 더 나은 거래를 제안할 준비가 돼 있다"며 "평균 관세를 10%까지 낮추고, 시장 접근성 개선과 공급망 연계를 조건으로 할당량을 정해 관세를 0%에 가깝게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다만 농업 시장에 대해서는 보수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미국은 인도의 수입 농산물에 대한 관세가 높은 것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또한 에탄올 생산을 위한 옥수수 수입을 요구하고 있다"며 "인도 정부는 그러나 농업계 반발을 우려해 미국의 농산물 및 유제품 시장 요구에 저항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인도의 평균 농산물 관세율은 39%이다. 미국산 쌀에 70~8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미국산 유제품에는 30~60%의 관세를 매기고 있다.
한편 미국과 인도의 양자 무역액은 지난해 기준 1290억 달러에 달했고, 인도는 457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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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두(百度)]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