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라팔 계약 취소하고 중국 J-10 구매하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인도네시아가 중국의 전투기인 J(젠, 殲)-10CE 구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자 중국이 이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6일 중국 관영 CCTV, 환구시보, 신경보, 베이징일보, 증권시보 등이 일제히 인도네시아에서 전해진 뉴스를 비교적 상세히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안타라 통신에 따르면 도니 에르마완 토우판토 인도네시아 국방부 차관은 공식적으로 "J-10CE 전투기를 평가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또한 "중국은 J-10CE뿐만 아니라 함정, 무기, 호위함 등 다양한 무기 구매를 제안해 왔고, 인도네시아는 시스템 호환성과 가격 등 여러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우판토 차관은 "지난달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에서의 성과를 토대로 J-10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지난달 초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에서 파키스탄이 운용하는 중국산 전투기 J-10CE가 인도가 운용하는 프랑스산 최첨단 전투기인 라팔 3기를 격추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가 중국의 방위산업과 J-10CE의 성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특히 라팔의 인도 판매 가격은 대당 2억 5000만 달러였으며, J-10CE의 파키스탄 판매 가격은 4000만 달러였다는 점에서 J-10CE의 가성비도 함께 부각됐다.
이미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2년 라팔 전투기 42대를 81억 달러에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이 중 초도 물량 6대는 내년에 인도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J-10CE가 라팔을 격추시킨 점이 확인된 만큼, 인도네시아로서는 라팔을 구매할 이유가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에서는 "성능 좋고, 가격도 저렴한 제품이 존재하는데 누가 비싸고 품질 나쁜 제품을 사겠는가"라며 인도네시아의 라팔 구매 계약 취소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실제 인도네시아의 누리꾼들과 군사블로거들은 라팔 구매 계약을 취소하고 대신에 가격 싸고 성능이 뛰어난 J-10 구매로 대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라팔 구매 계약을 취소할지, 그리고 J-10을 구매할지는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중국 내에서는 인도네시아가 J-10을 평가하기 시작했다는 점만으로도 상당히 고무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후시진(胡錫進) 전 환구시보 편집장은 "J-10이 라팔을 격추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제3국이 공식적으로 J-10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며 "이로써 세계적으로 J-10에 대한 관심이 고조될 것이며, 중국의 다른 무기 수출에도 더욱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J-10은 중국이 자체 개발한 전투기로 중국은 2003년부터 실전에 배치해 운용하고 있다. J-10C는 J-10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4.5세대 전투기로 평가받는다. J-10C는 2017년 처음으로 공개됐다. J-10CE는 J-10C의 수출 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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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전투기 J-10C 비행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