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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약소국 몰도바가 느끼는 공포… "러, 친러 분리주의 지역에 병력 1만명 파병 획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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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옛 소련에 속했던 동유럽 약소국 몰도바의 도린 레체안 총리가 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동부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에 1만명의 병력을 배치하려 한다"고 말했다. 

레체안 총리는 "러시아는 오는 9월 실시되는 몰도바 총선에 적극 개입해 친러 정권을 세우려 한다"며 그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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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린 레체안 몰도바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몰도바는 우크라이나 서남부에 접한 구소련 국가다. 인구는 242만명 정도이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8260달러 수준이다. 

옛 소련권 국가 중 영토가 가장 작고, 국력도 미약한 나라다. 언어·민족적으로는 루마니아계가 다수지만,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한 동부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은 따로 떨어져 나가 독립을 주장하고 있다.

몰도바는 친서방 정권이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면서 러시아와 갈등을 빚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거의 비슷한 사정인 것이다. 

이때문에 유럽 정치권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무너뜨린 다음에 몰도바를 집어삼키려는 흑심을 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에 러시아 국기를 게양한 병력은 약 1500명으로 추산된다"면서 "대부분은 군에 합류한 현지인이고, 러시아에서 실제로 파견된 병력을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레체안 총리는 FT와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에서 군사적 존재감을 강화하고 싶어한다"면서 "그들은 몰도바의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고 엄청나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매우 조심하고 있다. (몰도바 총선을 좌우하려는) 그들의 선전과 소통 방식이 매우 강력하기 때문"이라며 "그들은 막대한 돈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몰도바 정부는 지난 4월 초에도 "러시아 요원들이 작년 대선과 EU 가입 관련 국민투표 때 표를 매수하기 위해 약 2억 유로(약 3100억원)을 지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몰도바 전체 GDP의 약 1% 해당하는 금액이다.

작년 11월 초 실시된 몰도바 대선에서는 친서방 성향의 마이아 산두 대통령이 2차 결선투표에서 55% 득표율을 기록해 친러 성향의 알렉산드르 스토야노글로 전 검찰총장을 물리쳤다. 

또 작년 10월 실시된 EU 가입 국민투표는 찬성안이 불과 0.7%포인트 차로 가까스로 통과됐다.

몰도바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직후인 2022년 3월 우크라이나와 함께 EU 가입 신청을 했다. EU는 2023년 12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의 EU 가입 협상 개시를 결정했다.

이런 상황 때문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다음으로 몰도바를 침공한 뒤 크림반도·돈바스를 점령한 것처럼 트란스니스트리아를 합병하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산두 대통령은 2023년 2월에는 "러시아가 반정부 시위를 획책, 정부를 전복하고 친러 꼭두각시 정권 수립을 꾀하고 있다"며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몰도바는 친러계 분리주의 세력을 압도하지 못하고 트란스니스트리아의 실질적 자치를 허용하고 있다. 친러 세력은 1992년 몰도바로부터 독립하겠다며 전쟁을 일으켰고 이때 러시아가 군 병력을 파병했다.

미국 작가 에릭 와이너는 자신의 책 '행복의 지도'에서 정치적 불안과 낮은 소득으로 몰도바가 '가장 불행한 나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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