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작년 출생아수 처음 70만명 밑돌아...출산율도 사상 최저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의 연간 출생아 수가 2024년 처음으로 70만명을 밑돌았다. 출산율 또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4일 발표한 인구동태통계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의 출생아 수는 68만6061명으로 전년 대비 약 4만명 감소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의 수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은 1.15로 2023년 1.20을 하회하며, 통계를 시작한 1947년 이후 역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는 저출산에 제동을 걸기 위해 출산·육아 일시금 인상, 고등학교 수업료 무상화 등 경제적 지원에 더해, 남성의 육아휴직 촉진과 같은 일하는 방식 개혁, 결혼 지원 등 폭넓은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은 모두 9년 연속 감소해 뚜렷한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후생노동성은 출생아 수 감소의 배경으로 출산·육아에 적합한 연령층인 젊은 여성 인구의 감소, 만혼화 및 만산화의 진행을 꼽았다. 더불어 청년층의 장래에 대한 경제적 불안 등 복합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합계출산율은 인구 유지에 필요한 약 2.07을 크게 밑돌고 있다. 일본 내에서 혼인율이 가장 높은 도쿄도의 출생률은 0.96으로 가장 낮았으며, 2년 연속으로 1%를 밑돌았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지난 5월 열린 지역 창생(지방활성화) 관련 행사에서, 인구가 연간 약 60만명 규모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 상태를 다음 세대에 물려줘도 괜찮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시바 총리는 인구 감소가 급속히 진행되는 배경 중 하나로 도쿄도의 낮은 출생률을 지적했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일본인 인구는 약 1억2015만 명이다.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가 2023년 4월에 발표한 장래 인구추계 중 '출생 저위' 시나리오에 근접한 수치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2045년 일본인 인구는 1억명을 밑돌고, 2070년에는 현재의 약 60% 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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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HK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