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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2차 협상 앞두고 러 본토 깊이 대규모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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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와 2차 평화 협상을 앞둔 우크라이나가 전략 폭격기들이 주둔한 러시아 본토 깊숙한 4개 공군기지를 대규모 드론 공격으로 타격했다고 당국자들이 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가 감행한 가장 대담한 작전 중 하나로 평가된다.

우크라이나 한 당국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40대 이상의 항공기가 피격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드론들이 전선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러시아의 4개 군 공항을 '하나의 연합 작전'으로 동시 타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찰기에 의해 촬영된 영상에는 러시아 공군기지가 화염에 휩싸이고 드론이 다수의 항공기를 공격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다른 영상에서는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국장 바실 말리우크가 공격을 승인하는 음성이 녹음돼 있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 올린 메시지에서 말리우크 국장과 회동한 사실을 밝히며 "절대적으로 놀라운 성과"에 대해 축하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작전이 "계획 수립부터 실행까지 1년 6개월 9일이 걸렸다"고 밝히며, 공격 전날까지 러시아 내에서 작전을 준비하던 요원들이 철수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SBU의 대규모 연합작전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평화협상을 위해 협상단을 이스탄불로 파견할 계획을 밝힌 가운데 이뤄졌다.

작전명 '거미줄(Spiderweb)'로 불린 이 작전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에 따르면 총 117기의 드론이 공격에 동원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공군기지 5곳에 대한 공격이 있었지만 이르쿠츠크 등 2개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공격은 격퇴했다고 밝혔다. 또 소수의 항공기만 피해를 봤고 공격에 가담한 사람 몇명을 검거했다며 우크라이나와는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앞서 이날 러시아 서부 브랸스크주와 쿠르스크주에서는 교량 2개가 잇따라 폭발로 붕괴해 최소 7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들 지역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지역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차 협상은 2일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7시)께 튀르키예 이스탄불 츠라안궁전에서 열리는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장관이 대표단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양국의 공방이 격화하면서 2차 협상을 두고도 회의적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일 수 없는 극단적 요구사항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의 주권적 존재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협상단은 2일 러시아 측에 평화협상 초안을 전달할 예정인데, FT는 이날 입수한 해당 문서에 전쟁 종식을 위한 현실적인 경로가 담겼다고 전했다.

해당 초안에는 미국이 감시하는 전면적이고 무조건적인 정전(공중, 지상, 해상)을 시작으로, 모든 전쟁 포로 석방, 러시아로 강제 이송된 우크라이나 아동의 송환, 젤렌스키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의 정상 회담 개최가 포함돼 있다.

또한 문서에는 러시아의 재침공을 방지하기 위한 안보 보장이 포함돼야 하며, 현재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국제적 주권 승인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협상의 출발점은 현 전선이며, 영토 문제는 오직 전면 정전이 실현된 이후에만 논의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문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군사력에 대한 어떤 제한도 있어서는 안 되며,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는 단계적으로 해제하되 합의 위반 시 자동으로 재적용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포함돼야 한다. 또한 동결된 러시아 국부자산은 전쟁 피해 복구에 사용되거나 배상 완료 시까지 계속 동결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러시아 대표단은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초기 및 지난달 이스탄불에서 열린 최근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와의 실패한 협상을 이끌었던 블라디미르 메딘스키가 이끌 예정이다. 러시아 군 정보기관(GRU) 수장인 이고르 코스튜코프, 미하일 갈루진 외무차관, 알렉산드르 포민 국방차관도 전문가들과 함께 협상에 동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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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좌)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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