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미국의 새로운 가자 휴전안 수용...하마스는 "논의 중"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이스라엘이 미국이 새로 제안한 가자 휴전안을 받아들이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미국의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CNN,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이 현지시간 29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관리는 새 휴전안이 가자 내 생존 인질 10명과 사망한 인질 18명의 유구를 인도하고 60일간 휴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하마스 요구의 핵심인 전쟁의 완전 종식을 위한 협상을 언제 시작할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도 미국의 휴전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하마스 고위관리 사미 아부 주리는 휴전 조건이 이스라엘의 입장을 반영할 뿐, 전쟁 종식과 이스라엘군의 가자 철수 그리고 하마스가 요구한 인도적 지원 허용을 포함하지 않았다며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또 다른 하마스 고위관리는 미국이 제안한 인질 석방과 60일 휴전에 동의하지만 미국이 영구 종전 협상 지속을 보장해야 하고 60일 휴전 후 이스라엘은 전투를 재개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또 유엔을 통한 인도적 지원 활동 재개와 이스라엘군이 지상 작전 재개 전인 3월 2일 당시의 위치로 후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스라엘 매체들은 베나민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에 억류된 인질의 가족 들에게 이스라엘이 스티비 비트코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동 특사가 제시한 휴전안을 수용했음을 알렸다고 전했다.
캐롤라인 래빗 美 백악관 대변인도 이스라엘이 미국의 새 휴전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비트코프 특사는 새 휴전안과 관련 "일시 휴전과 나아가 분쟁의 장기적이고 평화적인 종식을 실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매우 좋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완전 무장 해제 및 해체, 가자 억류 인질 58명의 즉각 석방을 종전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하마스는 무장 해제를 거부하고 이스라엘군의 가자 철수, 종전에 대한 확약을 요구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1월 15일에도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휴전은 당초 3단계로 이행될 예정으로 1단계 휴전 기간 동안 하마스는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중 33명을 풀어주고,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수감자 1900여 명을 석방하기로 했다.
그러나 휴전 1단계가 만료되고 추가 협상이 진행 중이던 지난 3월 18일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나머지 인질 석방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공습을 재개했다.
한편 미국이 지원하고 이스라엘이 인정하는 민간 구호단체인 가자 인도주의 재단(GHF, Gaza Humanitarian Foundation)은 29일 가자지구 내 구호물자 배급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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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간 5월 29일 넷자림 회랑 근처 가자 지구에서 미국이 후원하는 구호단체인 GHF의 배급품을 받기 위해 팔레스타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30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