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엔비디아, 中수출 규제 여파에도 실적 성장…시간 외서 5% 반등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 규제 여파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성장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5% 넘게 반등 중이다.
28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1분기 매출이 440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9% 늘었다고 밝혔다. LSEG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433억 1000만 달러도 웃도는 수치다. 핵심 사업부인 데이터센터 매출은 391억 달러로 1년 전의 225억 달러 대비 73% 성장했다. 다만 월가 예상치 392억 달러에는 소폭 못 미쳤다.
이 기간 주당순이익은 81센트를 기록했는데, 블룸버그 전망치는 93센트였다. 엔비디아는 1분기 중 H20 칩 관련 비용이 없었더라면 조정 EPS가 96센트에 달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1년 전 조정 주당순이익은 61센트였다.
엔비디아 핵심 사업부인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체 매출에서 88%를 차지했는데, 엔비디아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 추천 시스템,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 등을 위한 AI 칩 수요가 데이터센터 매출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3D 게임용 칩을 포함하는 게임 부문 매출은 연간 42% 증가해 38억 달러를 기록했고, 자동차 및 로보틱스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72% 증가한 5억67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성장이 자율주행용 칩과 소프트웨어 판매 확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3D 디자인용 칩을 포함한 전문 시각화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9% 증가해 5억 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H20 칩의 중국 수출에 대한 특별 허가를 요구하는 새로운 수출 규제를 발표하면서 충격이 예상됐던 이번 분기 매출은 4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엔비디아는 예상했다. LSEG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459억 달러에 다소 못 미친 수치다.
엔비디아는 H20 칩 수출 제한으로 인한 1분기 손실 비용이 당초 예상보다 10억 달러 적었다고 밝혔다. 일부 자재를 재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회사는 1분기에 H20 칩 매출 25억 달러 손실을 기록했으며, 2분기에는 약 80억 달러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는 트럼프 행정부의 H20 칩 수출 규제 통보로 엔비디아는 해당 칩과 관련한 초과 재고 비용으로 45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수출 제한이 없었다면 25억 달러의 추가 매출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정규장에서 0.51% 하락한 134.81달러로 거래를 마친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5% 넘게 반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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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이미지 자료사진 [사진=블룸버그통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