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관세발 인플레·고용 악화 가능성에 통화정책 딜레마 우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과 고용 전망을 악화해 통화정책의 딜레마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준이 28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지난 6~7일 회의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으며, 정부 정책 변화의 순효과가 보다 명확해질 때까지는 신중한 접근이 적절하다는 데 동의했다.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지속하고 있지만, 성장과 고용 전망이 약화될 경우 위원회가 어려운 선택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준은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의 2가지 책무를 가지고 있다.
다만 연준 위원들은 경제 성장세가 견조하고 고용시장도 전반적으로 균형 잡힌 상태라고 판단했다. 소비지출 역시 지지력을 보인 것으로 평가했다.
당시 회의에서 FOMC는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마지막으로 금리를 내린 후 올해는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경제 성장과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하고 현재의 통화정책이 다소 긴축적인 수준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과 경제 활동에 대한 전망이 더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회의에서는 연준의 5년간 통화정책 프레임워크에 대한 평가도 진행됐다. 연준은 지난 2020년 8월 '평균 물가 목표제(flexible form of average inflation targeting)'를 도입한 바 있다. 이는 포괄적인 고용 증진을 위해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일시적으로 초과하는 것을 용인하는 접근 방식이다.
다만 위원들은 이번 회의에서 "이 전략은 커다란 인플레이션 충격의 위험이 큰 환경이나 정책금리가 제로에 가까운 수준이 아닐 경우에는 그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의사록은 연준이 다양한 경제 환경에서도 효과적인 정책을 원한다면서도 인플레이션 목표 자체는 변경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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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준비제도(Fed).[사진=로이터 뉴스핌]2025.05.29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