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EU가 무역 협상 회의 잡기 위해 연락해…긍정적 신호"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측이 신속히 무역 협상을 시작하기 위해 연락을 취해왔다며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 "방금 EU 측에서 회의 일정을 신속히 잡기 위해 연락해 왔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내가 중국에 한 요구처럼 유럽 국가들도 미국과의 무역에 문을 열기를 바란다"며 "만약 그렇게 한다면 양측 모두 매우 기쁘고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EU 측과 무역 협상에 진전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내달 1일부터 EU에 50%의 일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우르줄라 폰 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으로부터 50% 관세 유예 요청 전화를 받았다며 이를 7월 9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폰 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지난 주말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EU는 신속하고 단호하게 협상을 진전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고 EU 무역 담당 집행위원 마로시 셰프초비치 역시 전날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좋은 통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는 EU에 대한 50% 관세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며 "특히 그들이 우리와의 협상을 정말 좋게 말해 느릿느릿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고 했다. 이어 "만약 우리가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거나 미국이 부당한 대우를 받을 경우 나는 미국으로의 무역에 대해 협정을 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EU의 무역 협상에 대한 긍정적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이날 뉴욕증시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0시 54분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28% 오른 4만2136.48, S&P500지수는 1.61% 급등한 5896.18을 가리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00% 뛴 1만9111.22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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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기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러스트.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