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산 '닭고기 쇼크'에…AI 미발생 지역 수입 허용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정부가 브라질 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미발생 지역에 한해 닭고기 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브라질산 닭고기 AI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 닭고기 최대 수입국 브라질서 AI 발생…정부, 수입 조치 완화
앞서 지난 15일 브라질의 한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가 발생하면서 국내 닭고기 시장에 '브라질발 쇼크'가 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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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사진=뉴스핌DB] 2022.11.04 [email protected] |
브라질은 세계 최대 가금류 수출국으로, 국내로 수입되는 냉동 닭고기의 86% 이상이 브라질산이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로 수입된 브라질산 닭고기는 15만8000톤(t)으로 전체 수입량(18만3600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농식품부는 브라질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는 즉시 수입 차단에 나섰다.
수입금지 품목은 브라질산 종란, 식용란, 초생추(병아리), 가금육 및 가금생산물 등으로 사실상 모든 가금 관련 수입이 중단된 상태다.
다만 농식품부는 브라질 내 AI 미발생 지역에서 생산된 닭고기에 한해 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또 닭고기 주요 수입업체의 재고물량이 2~3개월 남은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이 조속 재개될 수 있도록 현재 진행 중인 수입위험평가, 상대국과 협의, 행정절차 등을 신속히 추진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소비자 우려 해소를 위해 해당 수입 물량이 AI 미발생 지역에서 생산되었는지와 브라질의 방역·위생관리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등 검역 과정 전반을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 정부 "브라질 AI 사태 국내 영향 제한적…수급안정화 노력"
농식품부는 이번 브라질 AI 사태로 인한 국내 가격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닭고기 수급안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닭고기 소비자가격(통닭)과 도매가격은 kg당 각각 5653원, 3877원으로 브라질산 가금류 수입금지조치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닭고기 총소비량은 74만2000톤으로 자급률이 83.3%에 달하고, 수입업체 재고비축분(2~3개월) 등을 감안하면 브라질 AI 사태가 국내 닭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거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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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 전경 [사진=뉴스핌DB] 2025.01.08 [email protected] |
농식품부는 닭고기 수입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2~3개월 사용가능한 재고물량을 브라질산 수입금지조치 기간에 시장에 방출되도록 적극 독려할 계획이다.
특히 납품단가 인상을 자제시켜 식품·외식 가격으로 가격 인상이 전가되지 않도록 닭고기 수입업체 유통업체, 관련 협회 등에 정부의 수급안정 노력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계열사 닭고기 수급상황을 모니터링해 브라질 AI 발생이 국내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국내 생산량을 확대해 안정적으로 닭고기가 공급될 수 있도록 계열사와 적극 협업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