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 국채 수익률 반락에 보합권 혼조 마감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2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가파르게 오르던 국채 수익률이 내림세로 전환하면서 주식시장에는 저가 매수세가 나타났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5포인트(0.00%) 내린 4만1859.09에 마쳤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60포인트(0.04%) 하락한 5842.01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3.09포인트(0.28%) 상승한 1만8925.73에 마감했다.
이날 미 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하나의 아름다운 법안(메가 법안)'을 1표 차로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은 트럼프 1기 도입한 감세 조치를 연장하고 팁 소득과 사회보장 수령액 등에 대한 신규 세금 공제를 포함하는 감세안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법안의 통과를 강하게 압박해 왔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정책이 장기적으로 미국의 정부 부채 문제를 악화시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주 초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정부 부채 확대와 이자 부담 증가를 이유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가장 높은 등급인 'Aaa'에서 'Aa1'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다만 급등하던 국채 수익률이 하락 전환하면서 불안하던 주식시장은 다소 진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3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2.6bp(1bp=0.01%포인트(%p)) 내린 5.063%를 가리켜 3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멈췄다. 10년물 금리는 4.4bp 밀린 4.551%를 가리켰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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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5.20 [email protected] |
빌레르 앤 코의 조지 영 파트너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오늘 시장에 영향을 준 문제는 세금법안이었고, 그 법안은 통과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우리는 더 큰 잠재적 문제들을 염두에 두고 있고 현재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관세와 금리"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시장은 불확실성을 싫어한다"며 "우리는 여전히 관세와 채권 시장이라는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 매니저는 "특히 채권 시장은 완전히 비정치적이고 국제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젠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단기적으로 보면 이번 세금법안은 경제에 긍정적"이라며 "2026년에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그는 "장기적으로는 이 법안이 재정 적자를 악화시키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뜻이고 그 이유는 재정 적자가 오랫동안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미국 국채가 점점 덜 매력적이고 신뢰를 잃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한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가 7월까지 10%로 확정된다면 하반기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징주를 보면 스노우플레이크의 주가는 2026 회계연도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13.43% 상승했다. 의류 유통업체 어반 아웃피터스의 주가 역시 강력한 실적에 22.84% 급등했다.
태양광 에너지 회사들의 주가는 급락했다. 트럼프 정부의 감세안이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보조금 상당수를 중단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선런은 37.05% 급락했고 퍼스트 솔라도 4.30% 내렸다.
메모리얼 데이로 긴 주말을 앞둔 이번 주 마지막 거래일인 23일 투자자들은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주목할 전망이다.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리사 쿡 연준 이사는 23일 공개 발언에 나선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2.73% 내린 20.30을 가리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