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본부 정문서 여성 총격…"정지 명령 무시, 보안 요원이 대응 사격"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22일(현지 시각) 오전 미국 버지니아주 랭리에 위치한 중앙정보국(CIA) 본부 정문 앞에서 한 여성이 정지 명령을 무시하고 차량으로 돌진하다 보안 요원에 의해 총격을 받고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사건은 그리니치표준시 기준 오전 4시경 벌어졌으며, 현재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CIA 대변인은 "보안 인력이 본부 정문 외부에서 한 인물을 제지했고, 해당 인물을 현재 구금 중"이라며 "보다 구체적인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NBC뉴스는 사건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인물이 총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총격 여부나 피격 부위에 대한 CIA 측 공식 언급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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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통신> |
복수의 관계자들은 이 여성이 보안 검색소에서 요원의 반복된 정지 명령을 무시하고 돌진하려 해 보안 요원이 대응 사격했다고 전했다. 여성은 상반신에 치명적이지 않은 총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직후 CIA는 랭리 본부의 정문을 폐쇄하고 직원들에게 우회 경로 이용을 지시했다.
이 사건은 전날 밤 워싱턴 D.C. 시내에서 벌어진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2명 피살 사건과 불과 몇 시간 차이로 발생해 주목을 받고 있다. 당시 범인은 체포되며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 당국은 이를 반유대주의적 증오 범죄로 보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두 사건 간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