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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전쟁 끝낼 준비 안 됐다"… 트럼프 발언에 유럽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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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다수의 유럽 정상들과 통화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의지가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간 푸틴을 두둔해왔던 트럼프의 입장 변화가 감지되면서, 유럽 정치권과 외교가에서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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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8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 가디언 "트럼프의 미온적 태도에 동맹 혼란"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푸틴 대통령과 2시간가량의 통화 이후 유럽 각국 정상들과 가진 후속 통화에서 "푸틴이 현재로선 평화 협정 체결에 소극적"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유럽의 정상들은 이미 푸틴 대통령의 이런 의중을 어느 정도 짐작해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판단도 이젠 그들과 비슷해졌다는 사실을 밝힌 것은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19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과 통화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정상들과의 이틀 간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됐다. 18일 통화에서는 푸틴이 우크라이나와의 휴전 제안을 거부하면 러시아에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으나, 19일 통화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실무 회담을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는 것이다. 협상이 휴전보다 먼저라는 러시아 측의 요구로 기운 셈이다.

종전 중재 의지에도 변화가 포착됐다. 18일 통화에서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전쟁 특사 등을 러-우 평화 회담에 파견하겠다고 했으나 그 다음 날에는 미국의 역할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내비치지 않았다.

트럼프의 이 같은 태세 전환은 유럽 정치권 내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유럽의 대러 단일 전선이 위협받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헝가리는 향후 대러 제재에 반대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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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나 로이터=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지난 16일(현지시간) 알바니아 티라나에서 열린 제6차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 참석한 유럽 정상들이 함께 모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 2025.05.21. [email protected]

◆ 디 애틀랜틱 "푸틴에 외교적 승리 안겨"

더불어 트럼프는 최근 미국의 중재 역할 축소를 시사하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직접 협상'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외교적 리더십 약화를 의미하며, 우크라이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1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의 통화에서 "러시아에 대한 지속적인 압박이 필요하다"며 미국의 중재 축소에 대한 불안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가 그간 "24시간 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공언해왔지만, 이제는 이 전쟁이 더 이상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는 듯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이 같은 태세 전환이 우크라이나를 더욱 외롭게 만들고, 동맹국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디 애틀랜틱(The Atlantic) 매거진은 트럼프의 발언과 태도가 결과적으로 푸틴에게 또 하나의 외교적 승리를 안겨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전 세계는 트럼프의 재등장 가능성과 그에 따른 지정학적 파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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