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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규모 줄인 삼성SDI...GM엔 '풀베팅', 헝가리는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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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SDI가 유상증자 규모를 당초 2조 원에서 1조6500억 원으로 줄이면서 투자 전략에 변화가 생겼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에는 계획대로 자금을 투입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반면, 유럽 헝가리 공장은 리튬인산철(LFP) 투자에 무게를 뒀다. 국내 전고체 배터리 투자는 축소했지만, 장기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한 행보는 이어간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북미·유럽 현지법인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타법인증권취득자금 ▲국내 전고체 배터리 라인을 위한 시설자금에 사용할 계획이다. 집행 우선순위는 명확히 나뉜다. 1순위는 미국 GM 합작법인과 헝가리 법인 투자, 2순위는 국내 전고체 배터리 개발 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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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배터리 유럽 2025'에서 선보인 삼성SDI 전시관 [사진=삼성SDI]

우선 GM과의 합작법인에 대한 투자는 변함이 없다. 오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미국 인디애나주에 건설되는 이 공장은 총 35억 달러(약 4조9000억 원)가 투입되며, 삼성SDI의 투자분은 2조2930억 원이다. 초기 양산 규모는 27GWh, 이후 최대 36GWh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이곳에서 GM 전기차에 탑재될 고성능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기반 각형 배터리를 생산한다.

반면 헝가리 법인 투자에는 조정이 이뤄졌다. 기존 6413억 원에서 3961억 원으로 38%(2452억원) 줄었으며, 특히 각형 배터리 투자 비중이 크게 감소했다. 각형 배터리 라인에는 당초 4955억 원이 예정됐으나, 절반 수준인 2503억 원으로 줄었다. 대신 LFP 배터리 라인 투자는 1458억 원으로 유지돼, 생산 중심 축이 점차 LFP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2017년부터 가동된 헝가리 공장은 삼성SDI의 유럽 핵심 생산기지다. 최근 유럽 시장에서도 LFP 수요가 확대되면서 포트폴리오 전환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종선 삼성SDI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은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헝가리 가동률은 높지 않지만 이차전지 투자는 긴 호흡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헝가리는 각형뿐 아니라 리튬인산철 등 신규 라인 확충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전고체 배터리 라인 투자도 4541억 원에서 3541억 원으로 22%(1000억 원) 줄었다. 삼성SDI는 당장의 상용화보다는 장기적인 기술 리더십 확보에 방점을 두고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안정성이 뛰어나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SDI 측은 "유상증자 규모가 줄어들면서 투자 계획에도 조정이 있었다"며 "투자 규모를 축소하는 것은 아니며 부족분은 당사 자체 보유자금 및 외부 차입 등을 통해 충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생산 역량을 확보하고, 전고체 배터리 라인 투자로 미래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성장하는 2차전지 시장을 선도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지난 19일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을 주당 14만원으로 확정했다. 당초 주당 16만9200원에 신주를 발행해 2조원을 조달하려고 했으나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과 주가 하락 등의 이유로 기준 주가를 낮추며 조달 규모도 줄었다. 이번 유상증자에 삼성SDI의 최대주주인 삼성전자가 3340억원을 출자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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