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표적 피싱 메일 급증..."AI로 언어 장벽 사라진 탓"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인을 표적으로 한 피싱 사기 메일이 급증하고 있으며, 4월 한 달 동안 전 세계에서 확인된 피싱 메일 중 80% 이상을 차지했다고 20일 NHK가 보도했다.
미국의 보안 회사 '프루프포인트'에 따르면, 일본 이용자를 대상으로 가짜 사이트로 유도해 개인정보를 탈취하려는 사기 메일이 작년 12월경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올해 들어 급격히 늘었다.
이 회사는 이메일 보안 대책을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4월 한 달 동안 전 세계에서 확인된 약 6억 건의 사기 메일을 분석한 결과 83.6%가 일본을 표적으로 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증권회사를 사칭한 이메일이 다수 확인되고 있으며, 이용자의 증권 계좌에 로그인하기 위한 ID나 비밀번호 등을 탈취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NHK에 따르면 일본 증권사들 사이에서는 올해 들어 이용자 계좌가 탈취돼 본인이 모르는 불법 거래가 이루어지는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프루프포인트는 메일에 포함된 링크를 클릭해 비밀번호 등의 정보를 입력하지 말 것과, 생체 인증 등으로 본인 확인을 하는 '다중 인증'을 설정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일본인을 표적으로 한 피싱 사기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프루프토인트는 "지금까지는 일본어가 큰 방어벽이었지만, 생성형 AI나 도구의 등장으로 언어의 장벽이 사라지면서 일본이 표적이 되기 쉬운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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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HK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