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년 만에 美 신용등급 강등…기재부, 금융·외환 시장 '충격파' 예의주시

[세종=뉴스핌] 백승은 기자 =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08년 만에 미국의 신용 등급을 한 단계 강등한 가운데, 한국 정부가 금융·외환 시장에 미칠 여파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기획재정부는 19일 오전 윤인대 기재부 차관보 주재로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조정에 따른 시장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관계기관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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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기획재정부 전경. 2025.05.09 [email protected] |
이날 회의에는 한국은행, 금융위, 금감원, 국제금융센터 등이 참여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무디스는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1로 한 단계 떨어뜨리고, 등급 전망을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무디스는 1917년 이후 미국 신용등급을 최고 지위인 Aaa로 유지해 왔지만 이번에 하향 조정됐다. 막대한 재정 적자가 주요 원인이다.
지난 2011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2023년 피치도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날 점검회의에 참석한 참석자들은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은 다른 신평사보다 뒤늦게 수준을 맞춘 조치"라며 "무디스가 그간 미국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해 온 점 등을 감안할 때 어느 정도 예상된 조치로 시장에 미칠 영향은 대체로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이번 강등이 주요국과 미국 간의 관세협상, 미국 경제상황 등 기존의 대외 불확실성과 함께 단기적으로 금융·외환 시장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정부는 F4(기재부·한국은행·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체계를 바탕으로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