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모든 국가와 협상은 불가...2~3주내 관세율 일방 통보할 것"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미국이 모든 교역국과 협상을 진행할 수는 없다면서 새로운 관세율을 일방적으로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동 순방의 마지막 방문국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진행된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동시에 150개국이 우리와 거래를 원하지만, 그렇게 많은 나라를 만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일부 국가와는 개별적으로 협상을 진행할 여유가 없다"라면서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앞으로 2~3주 내로 미국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 그들이 내야 하는 것(관세율)을 알려주는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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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email protected] |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공정한 방식이 될 것이며, 미국 시장에서 사업을 하려면 얼마를 내야 하는지 알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몇 개국에 이같이 일방적으로 관세율을 통보할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가디언 등 외신들은 이 같은 언급이 트럼프 2기 정부가 지난 4월 2일을 '해방의 날'로 명명하며 모든 교역국에 대한 전면적인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지만, 개별 무역 협상을 벌여서 구체적인 관세율을 일일이 정할 능력을 갖추지 못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10% 이상의 상호 관세를 모든 나라에 부과하기로 발표한 뒤 이른바 '최악 침해국'에 대한 국가별 관세율을 공개했지만, 향후 90일간 협상을 위해 이를 유예한 바 있다.
이후 트럼프 정부는 영국과 처음으로 무역 협상을 타결했으며 인도,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 무역 파트너와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과는 고율 관세 폭탄을 주고받았으나 최근 스위스에서 열린 무역 협상에서 추가 협상 기간 동안 고관세를 115%포인트씩 낮추기로 합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