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3년 만에 첫 대면 협상…1천명 포로 맞교환 합의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년여 만에 처음으로 대면 협상을 벌인 끝에, 1000명씩 포로를 맞교환하기로 합의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 같은 합의가 성사된다면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3년여 만에 최대 규모의 포로 교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협상단을 이끄는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은 16일(현지 시각)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회담 후 "전반적으로 협상 결과에 만족한다"며 "양측은 수일 내에 1000명씩 포로를 맞교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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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로이터=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돌마바흐체궁에서 열린 우크라이나·러시아 협상에 참석한 러시아 대표단의 모습. 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러시아 대표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 2025.05.16. [email protected] |
◆ 우크라이나, 정상 간 직접 대화 요청
메딘스키는 "우크라이나 측은 양국 정상 간 직접 회담을 요청했고, 우리는 이 요청을 주의 깊게 받아들였다"며 "앞으로 각 측이 휴전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협상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측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회담에서 러시아 대표단은 우크라이나 군대를 분쟁 지역에서 모두 철수시키는 것을 조건으로 휴전을 요구했다.
러시아가 말한 영토는 현재 러시아군이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지역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우크라이나 측은 "받아들일 수 없는 새로운 요구"라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휴전을 주장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및 유럽 주요 지도자들과의 전화 회담 뒤 "우크라이나는 평화를 위한 가장 신속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이어 SNS 플랫폼 X(옛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전면적이고 무조건적인 휴전과 민간인 살해 중단을 거부할 경우, 강력한 추가 제재가 뒤따라야 한다"며 "러시아가 전쟁을 끝낼 준비가 될 때까지 압박은 지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