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TV사업부, 허리띠 더 졸랐다…비상경영 속 '경비 절감' 강화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의 비상경영 체제를 이어가며 추가적인 비용 절감 조치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비상경영 기조를 재차 강조하며 조직 내 긴장감을 유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VD사업부는 지난 12일 사내 공지문을 통해 비상경영 방침을 재확인하고, 사업부 기준에 따른 경비 집행 원칙을 철저히 따를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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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
VD사업부는 이번 공지를 통해 ▲예산 범위 내 회의비 집행 ▲사용 목적 외 행사비 지원 금지 ▲소모품비 지출 최소화 ▲출장 횟수·기간 효율화 등의 구체적인 지침을 명시했다. 전반적인 비용 지출 항목을 재정비하고,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사업부의 기강을 잡기 위해 이행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TV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VD·DA사업부의 영업이익은 3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약 5000억원) 대비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19년째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중국 제조사들의 기술력 상승과 가격 경쟁 심화로 시장 지배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以旧换新) 정책 시행으로 LCD 패널 수요가 증가하면서 핵심 부품 가격이 상승했고, 미국발 관세 이슈로 수익성 확보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비상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 이번 공지는 초과 지출을 예방하고 경비 집행을 사전에 철저히 계획하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임원 대상 주 6일 근무 확대 등의 방안을 도입하는 등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