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美 국무 "모든 나토 회원국, 다음달 정상회담까지 GDP 5% 국방비 지출 합의할 것"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모든 회원국이 앞으로 10년 안에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한다는 목표에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린 나토 외무장관 비공식 회의에 참석한 루비오 장관은 이날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음달 나토 정상회담이 열리는 때쯤이면 모든 회원국이 이 같은 목표에 합의한 상태일 것"이라며 그같이 말했다.
나토 정상회담은 오는 6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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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주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 후 기자들에게 발언하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루비오 장관은 "6주 후에 열리는 나토 정상회담 때가 되면 모든 회원국의 국방비 지출은 GDP의 2% 이상이 될 것"이라며 "그보다 중요한 것은 많은 회원국이 4%가 넘을 것이고, 모든 회원국이 향후 10년 내에 5% 달성이라는 목표에 동의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방비 5%는 미국 뿐 아니라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 사이에서도 폭넓게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요한 바데풀 독일 신임 외무장관은 전날 "국방비를 GDP 대비 5%로 늘려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독일은 올 1월 GDP의 2%를 국방비로 지출해야 한다는 나토의 가이드라인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도 이번 비공식 회의에서 직접 군사비로 GDP의 3.5%를, 그외 인프라와 사이버 보안 등 광범위한 안보 비용으로 1.5%를 지출하는 식으로 'GDP 5%' 목표를 달성하자고 제안했다.
나토는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하자 모든 회원국이 '10년 내 GDP 대비 2% 국방비 지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의 나토 회원국이 GDP의 5%를 국방비로 써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미국은 유럽 방어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취지로 압력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