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능한 한 빨리 푸틴과 직접 만나 대화할 것… 튀르키예 협상에 실망 안 해"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가능한 한 빨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직접 만나 대화를 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흘 간의 중동 순방 일정을 마무리하며 기자들에게 "이제 우리가 행동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그같이 말했다.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에 참석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5.14 [email protected] |
이날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리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이 푸틴 대통령의 불참으로 큰 성과 없이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직접 나서 협상을 진척시키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 참가하지 않은 것에 놀라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푸틴은 내가 그곳에 가지 않았기 때문에 회담장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푸틴)는 (협상장에) 가지 않았고 나는 그 점을 이해한다"며 "우리는 해낼 것이다. 반드시 해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주 평균 5000명의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우리는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자신과 푸틴이 만나기 전까지는 어떤 성과물도 나오기 어렵다는 취지로 얘기했다.
그는 카타르에서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나와 푸틴이 없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협상에 파견된 러시아 협상단 수준에 실망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어떤 일에도 실망하지 않는다"면서 그같이 말했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날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3월 말 이후 처음으로 직접 얼굴을 맞대고 휴전 및 종전 방안에 대해 협상을 벌였다.
이 협상에는 미국과 튀르키예가 중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