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마켓 리포트 5월 15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9.37포인트(0.21%) 하락한 4만2051.06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03포인트(0.10%) 상승한 5892.58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36.72포인트(0.72%) 오른 1만9146.81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인하 조치로 주 초 강세를 보인 증시는 이날 특별한 뉴스가 제한되면서 하루 쉬어갈 여건이 마련됐다.
S&P500지수는 지난달 기록한 장중 전 저점에서 22%나 오르며 빠르게 과매도 구간에서 과매수 구간으로 진입했다.
밀러 타박의 매트 말레이 수석 시장 전략가는 "단기적으로 S&P500지수가 과매수 영역에 진입한 만큼 랠리가 잠시 숨 고르기를 하는 것은 매우 정상적이고 건강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내일(15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공개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주 연준은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하고 예상보다 높은 강도의 관세가 주는 불확실성을 언급했는데, 주말 사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가 경기를 바라보는 파월 의장의 관점을 어떻게 변화시켰을지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미국 국채 금리는 수주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중 4.5%선을 돌파해 6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 후반에는 전일보다 3.7bp(1bp=0.01%포인트) 오른 4.536%에 거래됐다.
연준의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2bp 상승한 4.059%를 기록했다. 장중 일시 3월 말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오르기도 했다.
채권시장 불안을 촉발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 법안과 예산안이다. 하원 세입위원회는 이날 예산안 초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수 조 달러에 달하는 감세를 포함하고 있어 향후 재정적자 급증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현재 이 법안은 하원 예산위원회로 넘어갔으며, 공화당 지도부는 '메모리얼 데이'(5월 26일) 이전에 하원 본회의에서 표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외환 시장에서는 미 달러화가 반등세를 보였다. 달러 지수는 전날 하락을 딛고 0.06% 오른 101.04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0.06% 하락한 1.1177달러에 거래됐다. 엔화에 대해서는 달러가 0.52% 하락한 146.71엔을 기록했다. 이날 장중 한때 1.2% 급락하기도 했다.
미중 무역 갈등 완화로 인한 위험자산 선호 심리 확산 속 금 가격은 한 달여 만에 최저치로 내려갔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6월물은 장중 트로이 온스(1ozt=31.10g)당 전장보다 1.8% 하락한 3188.3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은 장 초반 3174.62달러까지 밀렸다가 한국시간 기준 15일 오전 2시 55분 전날보다 2% 내린 3181.62달러로 4월 11일 이후 최저치를 가리켰다.
금속 트레이더 타이 왕은 "미중 간 관세가 대폭 인하되면서 촉발된 글로벌 안도 랠리가 금 가격의 기술적 지지선을 무너뜨리는 조정을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유가는 재고 증가 소식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보다 52센트(0.82%) 내린 배럴당 63.1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은 54센트(0.81%) 하락한 66.09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정보청(EIA)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350만 배럴 증가해 총 4억 4180만 배럴에 달했다. 이는 로이터가 실시한 전문가 설문에서 예상한 110만 배럴 감소와는 정반대의 결과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석유협회(API)도 전날 발표한 자체 자료에서 지난주 원유 재고가 43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대체로 소폭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1.29포인트(0.24%) 떨어진 543.88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11.55포인트(0.47%) 하락한 2만3527.01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7.91포인트(0.21%) 내린 8585.01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7.04포인트(0.47%) 떨어진 7836.79로 마감했다.
반면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279.19포인트(0.70%) 오른 4만356.68로,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71.10포인트(0.52%) 상승한 1만3840.20에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향후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스가 범유럽 지수의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STOXX 600 지수 목표치를 기존 520에서 570으로 높였고, 바클레이스는 올 연말 이 지수가 540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490)보다 50포인트 올려 잡았다.
이들 투자은행들은 "미국과 중국의 의미 있는 협상 타결이 경기 침체 위험을 줄였다"고 진단했다.
인도 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센섹스30 지수는 0.22% 오른 8만 1330.56포인트, 니프티50 지수는 0.36% 상승한 2만 4666.9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경기 개선 기대감이 투자자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골드만삭스는 미국과 중국의 일시적 관세 휴전으로 세계 무역 전쟁이 완화될 것이라며 올해 미국의 경기 침체 전망치를 45%에서 35%로 낮췄다. 또한,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5%포인트 높인 1%로 제시했다.
인도의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둔화하면서 인도 중앙은행(RBI)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인도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3.16%로,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정보기술(IT) 종목이 오름세를 보이며 니프티IT 지수가 1.34% 상승했다. 인도 IT 기업들이 미국 시장 매출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기 개선 전망이 관련 기업 주가를 끌어올렸다. 니프티 금속 지수도 약 2.5%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