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독일 역대 최고치 경신과 함께 일제히 상승… 주말 미·중 협상 기대감↑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가 9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의 벤치마크 지수는 2개월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과 중국의 고위 대표단이 주말에 관세·무역 협상을 위해 만날 예정인 가운데 시장은 양측이 이견을 좁히고 서로 수긍할 만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출하는 모습이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2.33포인트(0.44%) 상승한 537.96으로 마감했다. 이 지수는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46.63포인트(0.63%) 오른 2만3499.32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3.19포인트(0.27%) 상승한 8554.80으로 장을 마쳤다. 특히 DAX 지수는 지난 3월 6일 기록했던 전고점(2만3419.48)을 2개월 만에 다시 뚫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49.31포인트(0.64%) 뛴 7743.75에,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395.69포인트(1.02%) 전진한 3만9369.99로 마감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65.20포인트(0.48%) 상승한 1만3554.10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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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 [사진=로이터 뉴스핌]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회담을 하루 앞둔 이날 "중국은 미국에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 폐쇄된 시장은 더는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대한 상호관세 수준에 대해 "80%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현재 중국에 대해 14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맞서 중국은 미국 제품에 125%를 매기고 있다.
시장은 미국이 영국과 협상을 타결한 데 이어 중국과도 본격적인 협상을 전개하자 긍정적인 무드에 젖어들었다.
CMC 마켓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조헨 스탄즐은 "트럼프가 4월 초에 주장했던 상호관세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더 명확해졌기 때문에 모두가 환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놀라운 합의가 이뤄진 이후에도 모든 제품에 10%의 보편 관세가 여전히 부과될 것"이라며 "이는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유럽연합(EU)의 사정도 크게 나아지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도 8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다음 달에 수십개의 무역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지만 대부분의 국가에 부과되는 10%의 관세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섹터 중에서는 에너지 부문의 움직임이 눈길을 끌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영국의 메이저 석유업체인 BP가 최근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으로 다른 메이저 업체로부터의 인수·합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BP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업체로 쉘과 셰브론, 엑손모빌, 토탈에너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 아드녹 등을 거론했다. 이들 업체들이 예상 인수 비용을 산출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날 BP 주가는 4.4% 상승했고, 에너지 섹터도 2% 올랐다.
특징주로는 독일의 은행 코메르츠방크가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12% 늘어난 8억3400만 유로를 기록했다는 발표와 함께 4% 올랐다. 이 같은 수치는 분석가들의 예상치 7억3850만 유로를 웃돌았을 뿐 아니라 2011년 이후 14년 만에 최대 규모였다.
덴마크 생명공학 회사인 바이에른 노르딕도 분기 매출이 13억 크로네로 작는 같은 기간에 비해 62% 늘었다고 밝히면서 6.1%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