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갈등, 파키스탄 군부 지지 회복 기회될 것"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와의 갈등이 파키스탄의 내부 통합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인도의 공격에 대한 적극적인 보복이 파키스탄 군부에 있어 약해진 지지를 회복하는 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7일(현지 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군사 및 방위 전문 주간지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Jane's Defence Weekly) 특파원을 역임한 군사·외교 전문가 우메르 파룩은 "파키스탄 사회는 정치적으로 심각하게 분열돼 있고, 특히 국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지도자인 임란 칸의 구금은 군부에 대한 대중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며 "오늘날 파키스탄 국민들은 2016년이나 2019년처럼 군부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군부는 오랫동안 파키스탄의 최고 권력 집단이었지만 2023년 임란 칸 전 총리 체포 이후 입지가 약화한 상황이다.
파룩은 "(인도 공습 전까지) 전쟁을 원하는 격앙된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반(反) 인도 정서가 만연한 펀자브주 내 여론이 뒤집히면 국민들이 나서 군에 행동을 압박할 수 있다. 파키스탄 군부는 인도와의 이번 갈등으로 인해 인기를 회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키스탄의 정치 및 군사 분석가인 에자즈 후세인 역시 "현재 인도와의 갈등이 파키스탄 군부에는 민심, 특히 최근 정치 간섭으로 군부에 대한 반감이 높아진 도시 중산층의 지지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후세인은 "파키스탄군의 적극적인 대응 태세는 주류 매체 및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며 "파키스탄군이 인도 전투기를 격추했다는 주장은 독립적인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외부로부터의 위협이 존재하는 가운데 시선을 안보에 돌림으로써 군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키스탄 당국이 인도에 대한 보복을 예고한 가운데, 실제 행동 여부와 장소 등을 결정하는 데 있어 여론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호주 싱크탱크인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 미국 지부의 니샨트 모트와니 분석가는 "파키스탄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보복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여론의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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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 로이터=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8일(현지 시간) 인도 육군 병사들이 인도 뉴델리의 인디아 게이트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2025.05.09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