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스마트안경 칩 개발 박차...2년 후 메타와 경쟁할 수도"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애플이 차세대 스마트기기용 칩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 안경을 비롯해 고성능 맥, 인공지능(AI) 서버 전용 프로세서를 설계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먼저 애플은 첫 스마트 안경 전용 칩 개발에 한창이다. 이 칩은 애플워치에 사용되는 저전력 칩을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일부 부품을 제거하고, 복수의 카메라 제어 기능을 지원하도록 설계되고 있다.
애플은 스마트 안경 전용 칩을 2026년 말이나 2027년 중으로 양산할 계획이며, 생산은 대만 TSMC가 맡게 될 예정이다.
애플이 시간표 안에 스마트 안경 전용 칩 양산에 성공한다면, 애플 스마트 안경 출시도 향후 2년 안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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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주 뉴욕시 5번가의 애플 매장을 한 행인이 걸어가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회사는 전용 칩을 탑재한 비(非) AR(증강현실) 스마트 안경을 우선 출시한 뒤, 향후 AR 안경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애플이 2년 후 스마트 안경 출시에 나선다면 메타 플랫폼의 스마트 안경과 본격 경쟁에 나서게 된다.
메타는 현재 '레이밴'(Ray-Ban)과 협업해 카메라, 오디오, 음성 인식 기능을 갖춘 스마트안경을 출시한 상태이며, 올해 하반기에는 디스플레이 탑재 모델, 오는 2027년에는 본격적인 AR 안경을 출시할 계획이다.
애플의 반도체 설계 팀은 차세대 맥 제품을 위한 신규 칩 개발도 병행 중이다. 애플은 ▲M6(코모도) ▲M7(보르네오) 외에도 최첨단 칩 '소트라(Sotra)'를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말에는 M5 칩을 탑재한 아이패드 프로 및 맥북 프로를 출시할 계획이다.
AI 서버용 칩 개발도 주목된다. 현재는 M2 울트라 칩으로 고성능 연산을 수행하고 있으나, 애플은 AI 서버 전용 칩 개발 프로젝트 '발트라(Baltra)'를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브로드컴과 공동 진행 중이며, 2027년 완성을 목표로 한다.
발트라는 기존 M3 울트라 대비 2~8배 많은 코어 수를 갖춘 칩 라인업을 포함하며, 이를 통해 애플의 애플 인텔리전스 성능 향상 및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 해소를 노린다.
애플은 이외에도 에어팟과 애플워치에 카메라를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애플워치용 칩 '네비스(Nevis)'와 에어팟용 칩 '글레니(Glennie)'를 설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제품 모두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