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프리뷰, 트럼프 새로운 관세 발표에 일제히 하락…미디어 관련주↓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개장 전 주가지수 선물 가격이 일제히 하락 중이다. 주말 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관세를 발표하면서 관세 관련 이슈에 일부 안도감을 보이던 시장은 다시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기준 오전 7시 56분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E-미니 다우 선물은 전장보다 264.00포인트(0.64%) 내린 4만1163.00에 거래되고 있다. S&P500 선물은 47.50포인트(0.83%) 하락한 5661.50, 나스닥100 선물은 207.50포인트(1.03%) 밀린 1만9987.75를 기록 중이다.
전날 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상무부 및 미 무역대표부에 미국 밖에서 제작된 영화에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게시글에서 "미국 영화 산업은 매우 빠르게 죽어가고 있다"며 "다른 나라들은 미국의 영화 제작자와 스튜디오를 유치하기 위해 온갖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주요 교역국과 무역 협상을 진행하고 중국과 무역 갈등도 완화 조짐을 보이면서 안도하던 시장에서는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가 변하지 않았음을 상기했다.
미디어 관련주는 하락 중이다. 스트리밍 강자 넷플릭스는 5.06% 하락했으며 월트디즈니와 워너브러더스도 각각 2.58%, 1.99%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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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
로젠블랫 증권의 애널리스트 바튼 크로켓은 "문제는 거의 모든 스튜디오가 제작 비용을 줄이고 해외 세금 혜택을 활용하기 위해 대규모 제작을 해외로 이전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제작 비용이 높아지면 스튜디오들이 콘텐츠 제작을 줄일 수밖에 없고, 미국 콘텐츠에 대한 보복성 관세가 해외에서 부과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던햄 앤드 어소시에이츠 인베스트먼트 카운슬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라이언 다이크먼스는 지난주까지 9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간 S&P500지수에 대해 "이번 상승세는 실제적인 펀더멘털이나 뚜렷한 변화보다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샤프 마켓의 차루 차나나 수석 투자 전략가는 "최근 주식시장의 순환적인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구조적인 '미국 매도' 흐름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무역 협상에 대한 낙관론은 복잡하고 더디게 진행되는 현실로 점차 대체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에 주목한다. 연준은 6~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현행 4.25~4.50%로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고용시장도 둔화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연준의 경기 평가 및 전망에 주목하고 있다.
라이트슨 ICAP 애널리스트들은 "4월 고용 지표의 견조한 흐름은 지난주 발표된 GDP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하기 쉽게 만들었다"며 "연준은 이번 주에도 관망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특징주를 보면 반려동물 식품 제조사 프레시펫의 주가는 회사가 연간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3.96% 내렸다. 반도체 회사 온세미는 분기 실적 보고를 앞두고 0.98% 하락 중이다.
금값이 오르면서 광산주는 상승하고 있다. 골드필즈의 주가는 7.41% 올랐고 앵글로 골드도 6.07% 상승했다.
국채 수익률은 대체로 하락 중이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전 7시 54분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2.0bp(1bp=0.01%포인트(%p)) 내린 4.300%를 기록했다. 2년물은 3.9bp 하락한 3.801%를 가리켰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