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증시] 美와 협상 타결 기대, 소폭 상승...릴라이언스 5년래 최고 주간 성적 기록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2일 인도 증시는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센섹스30 지수는 0.32% 오른 8만 501.99포인트, 니프티50 지수는 0.051% 상승한 2만 4346.70포인트를 기록했다.
양대 벤치마크 지수는 오전 거래에서 강세를 연출했으나 차익 실현 물량이 일부 출회하면서 등폭을 좁혔다고 민트는 분석했다.
다만 주간 성적으로 보면 이번 주(4월 28일~5월 2일, 5월 1일은 휴장) 니프티50 지수는 1.28%, 센섹스30 지수는 1.64% 오르며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민트와 로이터 통신은 평가했다.
인도와 미국 간 무역 협상에 대한 낙관론과 내수 중심의 인도 경제가 다른 국가들보다 세계 무역 전쟁 위험을 잘 헤쳐 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며 인도 증시가 랠리를 펼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한국·일본·인도와 무역 협상을 타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에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인도와 수일 내 첫 번째 무역 협정을 체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전망으로 이날 다른 아시아 증시가 상승한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노무라 애널리스트들은 "글로벌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다른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미국 밖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신흥국 중)인도와 (선진국 중)일본이 이러한 재분배 흐름을 포착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자(FPI)들은 지난달 30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인도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는 2년 만에 가장 길게 나타난 매수세로, 로이터는 "글로벌 투자자들은 3개월 연속 매도세를 보이다가 4월 인도 주식 순매수세로 전환했다"고 짚었다.
민트는 11거래일 동안 약 3700억 루피(약 43억 7800만 달러, 약 6조 1420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인도 증시에 유입됐다고 전했다.
피덴트 자산 운용의 아이쉬바리야 다디치 최고투자책임자는 "관세 리스크 속에서 인도가 상대적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인식, 미국과의 무역 협정 체결에 대한 기대감 확산, 릴라이언스와 주요 은행 등의 실적 호조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는 이날 1.25% 상승했다. 지난달 25일 시장 예상치를 웃돈 2024/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이날까지 주간 상승 폭을 9.4%로 벌였다. 2020년 9월 이후 최고의 주간 상승률이다.
전문가들은 소매 부문의 성장, 산하 통신 자회사 지오의 상장 가능성, 석유화학 제품 마진 개선으로 인해 2025/26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에도 릴라이언스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제조업체 마루티 스즈키도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다고 보고하며 1.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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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구글 캡처] 인도 니프티50 지수 2일 추이 |